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를 두고 논란이 확산하면서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축구협회를 직접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협회가 강력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은 "잘못한 점을 찾자는 게 아니라 함께 해결 방법을 찾아가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 차관은 18일 공개된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를 통해 “문체부가 주무 부처"라며 "지금까지 운영이라든지, 선정하는 과정에서 일이 발생했다면 주무 부처에서 손을 놓고 있는 것도 안 될 일"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장 차관은 축구협회가 반발하는 것을 두고는 “잘못한 일이 없다면 그럴 일도 없지 않나”라고 되물은 뒤 “관리 감독하는 주무 부처로서 도움이 되려고 하는 의미다. 여의찮은 일이 있으면 서로 돕는 게 맞는 거 아닌가”라고도 했다.
장 차관은 이어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가 ‘정치적으로 압박을 받으면 FIFA(국제축구연맹)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 (협회 자격 정지로 국제대회 출전권을 뺏겨) 월드컵 본선에 못 나갈 수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FIFA, 월드컵 얘기가 나오면서 많은 분이 걱정하는 것 같다"며 "사실 문체부가 무언가 엄청난 것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관여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고 했다.
FIFA의 정관에는 '회원 협회는 정치적 간섭으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는데 문체부 조사가 자칫 이 규정을 어기는 것이 될 수 있다는 게 축구협회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장 차관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해야 한다. 방향성을 같이 잡고, 해결 방법을 찾자는 뜻”이라며 “그렇게 하기 위해 힘을 합치자는 뜻이다.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상황을 짚었다.
앞서 축구협회는 지난 7일 프로축구 울산 HD 홍명보 감독을 새로운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외국인 감독이 한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원했음에도 뚜렷한 이유 없이 홍명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감독을 뽑는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했던 전 축구 국가대표 박주호는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폭로하기도 했고, 이후 박지성, 이영표, 이동국, 이천수 등 전 국가대표 선수들도 축구협회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