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미용실에 가거나 퍼스널 컬러 진단을 받는 등 각종 K뷰티 체험 프로그램 이용이 늘고 있다.
21일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 여행) 플랫폼인 크리에이트립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의 미용실 예약 건수는 작년 동기보다 5배 늘었다. 외국인 관광객의 미용실 거래액은 같은 기간 약 4배 증가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전체 거래액에서 약 31%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중국, 일본, 대만 관광객의 하나카드 결제 소비 건수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중국인의 미용실 이용은 작년 동기 대비 266.7% 증가했다. 일본은 78.1%, 대만은 106% 각각 늘었다.
국가별 선호 지역을 보면 홍대 인근에는 중국인과 대만인 관광객이, 압구정동에는 일본인 관광객이 각각 상대적으로 많았다. 외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헤어숍 중 하나인 순시키헤어 관계자는 "미주, 유럽 등 서양권 관광객들은 잦은 염색과 탈색으로 두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두피 케어와 헤드 스파 시술에 대한 인기와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용실도 많아졌다.
순시키헤어 홍대점은 종교적인 이유로 공공장소에서 머리카락을 보일 수 없는 외국인 관광객을 배려해 프라이빗 룸(개인실)도 마련했다. 퍼스널 컬러 진단 역시 새로운 관광 체험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관광공사가 뉴진스와 함께 만든 한국 관광 해외 광고 '체험편'에도 퍼스널 컬러를 다루는 부분이 나올 정도다. 크리에이트립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퍼스널 컬러 진단 예약 거래 건수와 거래액은 모두 작년 동기 대비 130배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뷰티숍 거래 건수 중 퍼스널 컬러 진단은 약 63%를 차지한다.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K뷰티 체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