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부동산을 사들인 뒤 1년 이내에 되판 ‘단기 매도’ 비중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침체기에 매입한 물건의 가격이 높아 단기 매도의 부담이 높은 데다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차익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프롭테크 기업 직방이 지난 1~6월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주택 등)의 소유권 매매 이전 등기 건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에서 집합건물을 매도한 사람 가운데 보유한 지 1년 이내에 되판 비율은 3.6%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10년(상반기 기준)이래 최저치다. 특히 서울에서 1년 이내 매도인 비율은 2.4%로 전국에서 가장 적었다.
집합건물 1년 이내 매도 비율은 연간 기준 △2020년 7.4%에서 △2021년 8.4% △ 2022년 8.3% △2023년 4.5% 등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2022년 9.2%에서 지난해 5.8%, 올해 3.6%로 줄어들고 있다. 1년 초과 2년 이내 매도 비율도 △2020년 14.9% △2021년 14.4% △2022년 15.7% △2023년 12.5% △올해 9.0%로 감소했다.
이는 고금리였던 지난해 부동산 침체기에 매입한 물건의 가격이 높아 단기 매도의 부담이 높아 보유 기간이 길어진 데 따른 결과로 직방은 해석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 657만 원으로 올해 상반기(11억 9792억 원)보다 0.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최근 아파트 등의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28% 올라 17주 연속 상승했다. 상승 폭은 2018년 9월 10일(0.45%) 이후 5년 10개월 만에 최대치다.
다만 올해 상반기 서울 집합건물 거래 중 3년 초과 4년 이하 매도 비율은 12.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거래량이 증가하자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 적기를 고민하던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고금리 시장을 견디고 남은 수요자들은 하방 압력에 버티려는 경향이 있고, 금리 인하 가능성도 커져 당분간은 단기 매도 비중이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