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으로 구속된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건강 문제로 검찰 조사에 불응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이날 오후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감된 김 위원장을 조사하기 위해 출석을 요구했지만 김 위원장은 건강상 문제를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앞서 이날 오전 1시께 서울남부지법은 김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증거 인멸과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의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설정·고정할 목적으로 시세조종을 지시하거나 이를 승인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는다.
검찰은 카카오가 사모펀드 운용사인 원아시아파트너스와 공모해 지난해 2월 나흘 간 총 2400억 원을 동원해 553차례에 걸쳐 SM엔터 주식을 고가매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의 구속영장에는 원아시아파트너스 자금 1100억 원은 제외하고 1300억 원에 대한 시세조종 혐의만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형사소송법상 검찰은 한 차례 기한 연장까지 포함해 김 위원장을 최장 20일 동안 구속할 수 있다. 이에 검찰은 조만간 다시 출석 요구를 하되 계속 김 위원장이 거부할 경우에는 체포 영장을 발부 받아 강제 소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