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고독사' 두려운 독거노인들, 이젠 죽음도 미리 설계한다[지금 일본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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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존엄한 죽음’·‘웰다잉(well-dying)’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독거노인이 증가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자신의 임종을 직접 설계하는 ‘엔딩 플랜 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23일 일본 산케이신문은 최근 1인 가구가 늘면서 본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하는 ‘엔딩 플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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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도쿄와 간사이 지역에서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대형 장례회사 '공익사’는 독신자를 위한 신상품으로 ‘상주가 필요 없는 장례식’을 내놨다. 해당 서비스에는 공익사의 장례 서비스와 사후 서류처리, 특수관계자와의 연락 서비스 등이 포함돼 있다. 가격은 70만~175만엔(한화 약 624만~1560만원) 정도로 책정돼 있다.

공익사 측은 독신자로부터 임종 상담을 많이 받아 이 같은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공익사에 따르면 말기암을 선고받은 70대 여성은 호스피스 병동에 들어가기에도 신원 보증인이 없어 고민이라며, 장례 절차와 관련 “친척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고 털어놨다. 배우자를 잃은 60대 남성은 자신의 사후에 대해 의뢰하고 싶다며 상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실제 일본의 1인 가구 수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일본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약 2115만이 1인 가구로 전체 가구 수의 38%를 차지했다. 1인 가구 수는 계속 증가해 2050년에는 44%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노년층 1인 가구 수 증가가 가파르다는 설명이다.

이에 일본 정부도 독거노인의 임종 지원사업에 나서고 있다. 가나가와현의 항구도시인 요코스카시는 독거노인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생전에 장례식장을 예약할 수 있도록 '엔딩 플랜'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도쿄도에는 고령자를 위한 상담창구인 '노인 임종 안심 센터'가 마련될 예정이다. 장례·임종 사회복지사 요시카와 씨는 "장례뿐만 아니라 입원이나 양로원 입소에도 보증인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며 "(독신자는) 사후의 일도 누군가에게 맡겨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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