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이번에 투표하면 다시는 투표할 필요 없다” 발언 논란 증폭

보수 기독교단체 행사서 “백악관 복귀 도와달라”며 주장

SNS에서 “트럼프가 이기면 마지막 선거될 것” 우려 커져

27일(현지 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허브 브룩스 내셔널 하키센터에서 열린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27일(현지 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허브 브룩스 내셔널 하키센터에서 열린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기독교 유권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이번 대선에서 나에게 투표하면 다시는 투표할 필요가 없다”는 발언을 내놓자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보수 기독교 단체인 ‘터닝포인트액션’이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개최한 ‘더 빌리버스 서밋’ 행사에서 좌파의 위협으로부터 지켜주겠다고 약속하면서 “여러분은 (이번에 하면) 더 이상 그럴(투표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4년 후에는 그것(정책 실패 등)은 고쳐질 것(Four more years, it will be fixed)”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을 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지난 대선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권위주의적이고 반민주적인 성향의 증거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의 마지막 선거가 될 수 있다고 장담한 것이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미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은 “좌파 진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선거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떤 조치를 취할지에 대한 의문이 다수 제기됐다”고 전했다. 실제 한 X(옛 트위터) 사용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해당 발언 영상을 공유하면서 “트럼프가 이기면 여러분은 다시는 투표를 하지 못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트럼프 캠프 대변인 스티븐 청은 이날 발언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분열을 조장하고 심지어 암살 시도를 초래한 분열적인 정치 환경과는 대조적으로 나라를 통합하고 모든 미국인에게 번영을 가져다주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해명했다.

카멀라 해리스 캠프 측은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며 공세에 나섰다. 해리스 캠프 대변인 제임스 싱어는 성명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배할 경우 폭력을 행사하고 승리할 경우 선거를 종식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독재자가 될 수 있도록 헌법을 폐지하겠다는 약속”이라고 꼬집었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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