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HD현대重 조선소 '1호 외국인 반장' 탄생…한국어 실력 어느 정도인지 보니

HD현대중공업 최초의 외국인 현장 반장 쿠마라씨. 사진 제공=HD현대중공업HD현대중공업 최초의 외국인 현장 반장 쿠마라씨. 사진 제공=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329180) 울산조선소에서 첫 외국인 현장 반장이 등장했다.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28명으로 구성된 반을 이끌고 있는 스리랑카 출신의 쿠마라(34)씨가 그 주인공이다.



28일 뉴스1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선행도장부 협력사 '지우산업' 소속의 쿠마라씨는 지난 4월 한국인 9명과 외국인 19명, 총 28명으로 이뤄진 도장 부문 한 개 반을 이끄는 반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선박 도장 중 '터치업(붓 도장)' 업무를 지휘하면서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작업 수칙을 전달하는 등 팀원들의 안전을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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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직원수는 1만3277명에 달하며, 이중 외국인은 4500여명에 달한다. 쿠마라씨는 4500여 명 중 ‘최초의 외국인 반장’이라는 영예를 안게 됐다. 그는 2011년 한국에 와 HD현대미포 협력사에서 근무 후 2012년 4월부터 지우산업에서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엔 '제20회 조선해양의 날'에서는 '우수조선해양인상'을 받으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쿠마라씨는 "스리랑카 근무자와는 자국어로 이야기하지만, 다른 동료들과는 한국어로 소통한다"며 "맡은 업무에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하면 보람을 느끼고 그만한 대우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노하우를 동료들에게 공유해 이들의 실력을 높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쿠마라씨는 사내 교육은 물론 한국폴리텍대학에서도 한국어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한국어 시험에서는 영주권 혹은 귀화를 위한 자격 요건에 해당하는 최고 등급인 5단계를 획득했다.

송혁명 지우산업 대표는 "쿠마라 반장은 원활한 소통은 물론 도장 업무에 이해력이 높고 능동적인 사고방식으로 타의 모범이 되고 있다"며 "현장 위험요소를 사전에 잘 파악해 무사고 조직을 이끌어가는 멋진 반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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