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CATL, 상반기 매출 감소에도 순이익 10% 가량 증가

분기별 매출은 3분기째 내림세

배터리 원자재 감소로 순익 증가

CATL. 로이터연합CATL. 로이터연합




세계 1위 배터리업체 중국 닝더스다이(CATL)가 올해 상반기에 매출액은 줄었지만 순이익은 10%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CATL은 지난 26일 발표한 상반기 실적에서 올해 매출액은 1667억 7000만위안(약 31조 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하고, 순이익은 10.4% 증가한 228억 6000만위안(약 4조 300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별로 보면 2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13% 하락한 870억 위안을 기록해 3개 분기 연속 내리막 행진을 이어갔다.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한 123억 6000만 위안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CATL의 주요 사업 분야는 동력 배터리와 저장용 배터리, 배터리 원자재와 재활용, 배터리 광물 자원 등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올 1~5월 비중국 시장 배터리 점유율이 26.9%로 1위를 차지하며 2위 LG에너지솔루션(25.6%)을 앞섰다. 중국자동차배터리산업혁신연맹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국내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3%포인트 상승한 46.4%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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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신은 CATL의 매출액이 감소한 원인에 대해 배터리 원자재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배터리 등급 탄산리튬의 평균가가 68% 떨어져 원자재 부문 매출이 줄었다.

올해 상반기 동력 배터리 부문의 매출은 작년 대비 19.2% 감소한 1126억 5000만위안이었으나, 경영비용이 25.8% 줄어든 덕분에 총이익률은 6.55%포인트(p) 오른 26.9%까지 상승했다.

매출 하락세에도 순이익이 증가한 것은 리튬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정부 보조금이 증가한 것도 순이익 증가에 한 몫 했다는 지적이다. CATL은 올 상반기 중국 정부로부터 국가 보조금을 38억 4000만 위안이나 받았다. 전년 동기 대비 35%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는 같은 기간 순이익 증가율을 세 배 이상 앞지른다. 이를 두고 최근 미국, 유럽연합(EU) 등은 중국 정부가 불공정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대폭 인상하고 나섰다.

차이신은 중국 배터리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CATL의 가동률은 2023년 70.5%에서 올해 상반기 65.3%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CATL의 올해 상반기 생산능력은 총 323GWh(기가와트시), 생산량은 211GWh, 생산 중인 설비 규모는 153GWh였다.

CATL은 26일 설비 가동률을 점차 높일 예정이며 현재 건설 중인 153GWh의 절반 가량이 헝가리에 있다고 밝혔다. 향후 수년 안에 유럽 현지 자동차업체들이 차세대 전기차 모델 출시를 예고하고 있는 만큼 헝가리 공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 CATL의 해외 매출은 총 505억 3000억위안으로 전체 매출의 30.3%를 차지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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