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최태원에 '감사' 손편지 쓴 美 참전영웅 손녀

'웨버 대령의 손녀' 데인 웨버

6·25 참전 팔다리 잃은 웨버 대령

워싱턴 참전비·추모 벽 건립 앞장

SK 13억 후원, 최 회장도 직접 챙겨

손녀 "지속적 지원과 헌신에 감사

자유 수호 노력, 고인도 고마워할것"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파주 보훈단지에서 열린 고(故) 윌리엄 웨버 대령 추모비 준공식에 참석해 추모비를 축소한 조형물을 손녀 데인 웨버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미동맹재단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파주 보훈단지에서 열린 고(故) 윌리엄 웨버 대령 추모비 준공식에 참석해 추모비를 축소한 조형물을 손녀 데인 웨버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미동맹재단




고(故) 윌리엄 웨버 대령의 손녀 데인 웨버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작성한 손 편지. 사진 제공=한미동맹재단고(故) 윌리엄 웨버 대령의 손녀 데인 웨버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작성한 손 편지. 사진 제공=한미동맹재단


“최태원 회장과 SK그룹이 보여준 후의에 천국에 계신 할아버지 웨버 대령과 할머니 애널리 여사도 감사하게 여기실 겁니다.”



을지무공훈장이 추서된 6·25전쟁의 상징적 인물인 유엔군 참전영웅 고(故) 윌리엄 웨버 대령의 손녀 데인 웨버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손 편지를 통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29일 한미동맹재단에 따르면 최근 웨버 대령의 특별 유품 전시회와 6·25전쟁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하려 한국을 찾은 손녀 데인 씨는 한미동맹재단을 통해 최 회장과 SK그룹에 3쪽 분량의 손 편지를 전달했다.



편지에는 최 회장과 SK가 워싱턴DC 추모의 벽 사업 후원에 이어 파주 보훈단지 내 웨버 대령 추모비 건립, 웨버 대령 한미 동맹 에세이 콘테스트 등 웨버 대령 추모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온 데 대한 감사의 뜻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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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인 씨는 편지에서 “할아버지 웨버 대령의 추모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와 관대함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며 “바쁜 일정에도 상당한 기부와 행사 참석 등 지속적인 지원은 남다른 수준의 헌신과 보살핌을 보여준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최 회장과 SK의 노력에 우리 가족뿐 아니라 웨버 대령이 옹호한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모든 사람이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며 “살아생전 웨버 대령이 지키고자 했던 ‘자유는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 미래 세대에 한국전쟁의 의미를 알려주고 자유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유지를 SK그룹이 실천하고 있는 데 대해 웨버 대령도 고마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그룹은 웨버 대령이 일생의 숙원 사업으로 추진한 미국 추모의 벽 건립에 국내 기업 최초로 100만 달러(약 13억 원)를 후원했다. 최 회장도 2022년 7월 추모의 벽 건립식에 참석해 웨버 대령의 부인 애널리 씨를 만나기도 했다.

SK그룹은 지난해 한미동맹재단이 웨버 대령과 존 K 싱글러브 장군의 추모비 건립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제작비도 지원했다. 그해 10월 열린 추모비 제막식에 최 회장이 직접 참석해 웨버 대령의 헌신에 대한 감사의 뜻을 손녀 데인 씨에게 전달한 바 있다.

최 회장은 당시 축사에서 “웨버 대령과 싱글러브 장군을 비롯한 참전 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은 우리에게 자유민주주의라는 씨앗을 선물했다”며 “이로 인해 세계 최빈국에 속했던 우리나라가 반도체·배터리 등 최첨단 산업에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최 회장은 웨버 대령의 공적을 기리고 한미 청소년들의 동맹 정신과 안보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웨버 대령 에세이 콘테스트도 매년 후원하고 있다.

웨버 대령은 6·25전쟁 때 미국 제187 공수보병연대 K중대장(대위)으로 한국에 파병돼 인천상륙작전과 서울수복작전 등에서 활약했다. 원주 전투에서 오른쪽 팔과 다리를 잃었으며 장애를 딛고 워싱턴DC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비 ‘19인의 용사상’과 전사자 명단을 새긴 추모의 벽 건립에 앞장서는 등 미국에서 6·25전쟁을 재조명하는 데 헌신했다. 생전에 여러 행사에서 오른팔과 다리를 잃어 왼손으로 거수경례하는 모습은 한국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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