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전공의 모집 이틀 남았는데…" '빅5' 병원 레지던트 지원자 '0명'

‘빅5’ 병원 중 3곳 “아직 지원자 없어”

“일반의로 병원에 돌아올 가능성 있어”

연합뉴스연합뉴스




수련병원들이 지난 22일부터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진행하고 있지만, 젊은 의사들이 선호하는 ‘빅5’ 병원에조차 지원자가 전무하다시피 해 전문의 채용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수련병원의 하반기 전공의 모집 마감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빅5’ 병원 5곳 중 3곳의 지원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두 곳 병원에도 지원자는 거의 없다.

‘빅5’ 병원은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대병원 등 서울 주요 상급종합병원을 말한다. 이 병원들은 전공의 하반기 모집 마감일인 31일까지 기다려보겠다면서도 결국엔 지원자가 거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아산병원은 인턴 131명·레지던트 상급년차(2~4년차) 309명, 삼성서울병원은 인턴 123명·레지던트 1년차 97명·상급년차 282명, 세브란스 병원은 인턴 146명·레지던트 1년차 158명·상급년차 25명을 모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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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병원 관계자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다”며 “교수들 사이에서도 전공의 수련 참여를 보이콧하겠다는 움직임이 있고, 의사 사회에 복귀한 전공의 명단이 돌아다니기도 해 지원자들이 굉장히 조심스러운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빅5 병원 관계자도 “아직 지원서를 최종 제출한 경우는 없다”며 “사직한 전공의들이 하반기 모집을 통해 복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병원 관계자는 “지원자들이 눈치를 보다가 31일쯤 지원하겠지만, 많이 지원해도 모집 인원의 10% 정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미 의사 면허증이 있는 젊은 의사들이 인턴이나 레지던트가 아닌, 일반의로 병원에 돌아올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다. 대거 사직으로 취업난을 겪는 전공의들이 차선책으로 수련병원에 일반의로 취직하는 것을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사직한) 전공의들이 수련하기 위해 병원으로 돌아오지는 않아도 빅5 병원에 일반의로 근무하기 위해 돌아올 가능성은 있다”며 “전공의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이들을 일반의로라도 채용해야 병원들이 내년 초까지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각 수련병원이 채용 과정에서 병원 재량에 따라 자격이나 역량 미달 등을 이유로 전공의를 채용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앞서 전국 의과대학수협의회가 지난 19~25일 전국 의대 교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하반기 전공의 모집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설문에 참여한 의대 교수 3039명 중 50.2%(1525명)는 하반기 모집에서 아예 전공의를 뽑지 않겠다고 답했다.


문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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