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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모녀-신동국, 임시 주총 연다…지주사 이사회 12명으로 변경 추진

3명 신규 이사 선임 안건도 상정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 통한 새 한미”

주총 의결 시 7대 5로 모녀 측 유리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 연합뉴스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 연합뉴스




한미약품(128940)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008930)의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등 모녀와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이사진 변경을 추진한다. 현재 최대 10명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원을 12명까지 늘리고 모녀 측 인사를 새로운 이사로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모녀와 신 회장은 이 같은 내용의 안건으로 임시 주주총회를 청구한다고 29일 밝혔다. 모녀와 신 회장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세종은 “한미사이언스의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을 통한 새로운 한미약품그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임시 주주총회를 청구한다”고 했다.



임시 주주총회 의안은 총 2가지다. 현재 최대 10명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원을 최대 12명으로 변경하는 안건과 신규 이사 3인(사내이사 2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 선임 안건이다. 송 회장 모녀는 신 회장을 비롯해 가현문화재단, 임성기재단 등 특수관계인 지분 13.40%를 합치면 48.19%로 과반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할 수 있어 임시 주총 개최에는 무리가 없다. 임시 주주총회는 이번 청구 시점으로부터 2개월 후에 개최될 예정이다. 개최 일자는 추후 한미사이언스 공시를 통해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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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와 신 회장은 이번 주총을 통해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한미약품그룹 경영 상황을 빠르게 안정시키는 한편, 대주주와 전문경영인이 조화를 이루는 ‘한국형 선진 지배구조 체계’를 확립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송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며 “한미의 다음 세대 경영은 전문 경영인이 맡고 대주주들은 이사회를 통해 이를 지원하는 선진화된 지배구조로 가야 한다고 선대 회장은 누누이 말했다”고 언급했다. 임 부회장 역시 최근 소액주주와의 간담회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가야 지금 그룹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지금까지 지켜온 가치가 훼손되지 않고 빠르게 안정을 찾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모녀 측이 추진하는 전문경영인 체제 확립을 위해서는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돼야 한다. 한미사이언스는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차남인 임종훈 대표가 지난 5월부터 단독 대표를 맡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도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계기로 형제 측 5명, 모녀 측이 4명으로 형제 측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 이번 임시 주총을 통해 이사진 변경이 이뤄지면 형제 측 5명, 모녀 측 7명으로 모녀 측이 대표에 새로운 전문경영인을 선임하는 데 유리한 구도가 된다.

이번 임시 주총에서 다시 표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사회 정원을 확대하려면 한미사이언스 정관을 변경해야 하고, 상법상 정관 변경은 주총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는 이날 관계자를 통해 밝힌 입장에서 “신동국 회장의 이사 추가라면 지지한다"면서도 "이사회 확대는 정관 변경 사항으로, 주총 참석 의결권 3분의 2의 지지가 필요해 일방적 결정은 불가능하다”며 이사회 정원 확대에는 반대한다는 뜻을 시사했다. 업계 관계자는 “임시 주총에서 지난 3월과 같은 표 대결이 또 벌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모녀 측이 이미 과반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하고 있어 안건은 무난하게 통과될 확률이 더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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