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상장 1개월을 맞이한 네이버웹툰이 글로벌 시장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웹툰 기반의 애니메이션이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강국 일본에서 흥행하고, 코믹스의 원조 미국에서 세계 최고 권위의 만화상을 수상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웹툰 지식재산(IP)의 무한한 확장성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들을 통해 웹툰의 입지와 권위를 늘리고 주가도 부양할 준비를 마쳤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콘텐츠들이 일본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25일 넷플릭스 톱10에 따르면 7월 3주차 일본 TV쇼 톱10에 네이버웹툰 원작 애니메이션 ‘싸움독학’이 5위에 올랐다. 애니메이션 최강국인 일본에서 이룬 괄목할 만한 성과다. 이는 애니메이션 기준 ‘최애의 아이’, ‘도망을 잘 치는 도련님’에 이은 세 번째 시청수다.
네이버웹툰은 일본에서 다양한 웹툰 원작 애니메이션을 선보이고 있다. ‘이두나!’ ‘선배는 남자아이’ ‘신의 탑 시즌2’ 등이 지상파 방송을 완료했거나 개시했다. 하반기에는 ‘여신강님’의 애니메이션이 공개된다. 네이버웹소설 원작 ‘전지적 독자 시점’은 소니 계열사 애니플렉스와 협업해 만들어진다.
이러한 콘텐츠들은 만화왕국 일본에서 네이버웹툰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일본어 서비스인 라인망가는 6월에 일본 앱마켓에서 매출 1위에 올랐다. 월 거래액 1억 엔이 넘는 대형작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현지 웹툰 스튜디오인 ‘넘버 나인 스튜디오’의 ‘신혈의 구세주’ 등이 인기를 끌고 있고 일본 현지 웹툰 ‘쌍둥이 영애가 남장을 하는 이유’는 네이버웹툰 영어 서비스에서 6월 거래액 2위까지 올랐다.
코믹스의 본토인 미국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지 작가 발굴 플랫폼 캔버스를 통해 발굴된 레이첼 스마이스 작가의 ‘로어 올림푸스’가 지난 26일(현지 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코믹콘에서 열린 윌 아이스너상 시상식에서 베스트 웹코믹 부문을 3년 연속 수상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앞으로 다양한 로컬 작품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도록 웹툰 생태계와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로컬 콘텐츠를 통해 웹툰 인지도를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글로벌 진출 10주년을 맞이한 네이버웹툰은 일본과 미국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웹툰의 인지도 향상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1일 대만에서 열린 라인웹툰 10주년 행사에는 수많은 팬들이 몰렸다. 대만에서 발굴된 현지 작품들도 영상화, 게임 등 2차 창작물 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중이다.
출판만화의 본산인 프랑스에서도 인기다. 11~1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어메이징 페스티벌에 웹툰 플랫폼으로는 유일하게 3년 연속 참가했다. 올해 처음으로 웹툰 단행본이 행사장에서 판매되는 등 현지화 전략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다만 주식시장에서는 아직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29일(현지 시간) 21.23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며 공모가였던 21달러를 살짝 웃돌고 있다. 웹툰이 소수 문화라는 인식이 많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다음달 8일 웹툰엔터테인먼트의 2분기 실적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2일 매수의견과 함께 62달러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에버코어와 도이체방크 역시 긍정 의견을 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