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호텔 업계가 이색 콘텐츠와 다양한 혜택을 앞세워 휴가철 고객을 잡고 있다. 올여름 해외로 나가는 대신 국내에서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어하는 고객들의 심리를 겨냥한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메이필드호텔서울은 올해 여름 패키지로 ‘댄스, 레디, 액션’을 판매 중이다. 이 패키지는 K팝 댄스의 인기와 숏폼 콘텐츠를 즐기는 어린이들을 위해 마련됐다. 춤을 좋아하고 배워보고자 하는 어린이부터 K팝 아이돌을 꿈꾸는 아이들까지 춤에 관심 있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댄스 클래스를 제공한다. 이날의 경험을 기록하는 영상 촬영도 포함돼 아이들이 영상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릴 수 있게 지원한다. 패키지는 이 같은 혜택과 함께 객실 1박, 성인 2인과 미취학 아동 1인 조식 뷔페, 파노라마 그린뷰 수영장 무료 이용을 포함한다. 8월 17일까지 판매되며 가격은 36만 9000원부터다.
파크하얏트부산에서는 요트와 숙박을 접목한 ‘컬처 앳 더 파크 요트 패키지’를 이달 초 새롭게 선보였다. 요트를 타고 부산 마린시티·동백섬·해운대·광안대교 등을 운항하며 해운대 바다와 광안대교·건물들이 어우러진 절경을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고객들은 패키지를 9월 27일까지 예약해 9월 30일까지 이용 가능하다. 가격은 2인 기준 36만 원부터다.
한여름밤의 재즈 공연을 제공하는 호텔들도 있다. 롯데시티호텔제주는 야외 수영장 무료 이용 및 재즈 공연 등을 포함한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 재즈 라이브 콘서트는 8월 17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저녁 야외 수영장에서 열린다. 야외 수영장은 지난해 롯데시티호텔 제주가 사계절 내내 이용할 수 있도록 리뉴얼해 오픈했다. 수영장의 데크 높이를 높여 제주공항과 바다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 파라다이스시티 또한 차별화된 문화적 경험 제공의 일환으로 8월 10일까지 매주 토요일 촛불 장식과 클래식 공연까지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캔들라이트 콘서트’를 연다.
고객별로 차별화된 패키지를 선보이는 호텔도 등장했다. 서울신라호텔은 임신부 고객을 응원하기 위해 태교 여행 전용 상품 ‘유어 퍼스트 신라’를 출시했다. 서울신라호텔은 출산 전 태아와 함께 여행하는 예비 부모 고객을 위해 스위트 객실 1박 요금으로 2박을 제공한다. 투숙 기간 중 룸서비스를 포함한 호텔 레스토랑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식음 크레디트 30만 원도 증정한다. 또 투숙 중 휴식을 도울 로프티 보디필로를 대여하며 아기를 위한 특별한 선물로 ‘아뜰리에슈 유모차 블랭킷’도 준다.
호텔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호텔들이 더위가 한풀 꺾이는 야간 시간대에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나 한낮에 실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