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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부영 회장, 경영난 '문학사상' 인수

52년 전통 월간문예지 폐간 앞둬

5월부터 휴간…우정문고 10월 복간

메세나의 일환, 이 회장 의지 반영

문학사상 올해 4월호 표지. 사진 제공=문학사상문학사상 올해 4월호 표지. 사진 제공=문학사상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사진 제공=부영그룹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사진 제공=부영그룹


폐간 수순을 밟던 대표적인 월간 문예지 ‘문학사상’이 부영그룹에 인수됐다.

부영그룹은 이중근 회장이 사재를 출자해 설립한 우정문고를 통해 30일 문학사상을 인수했다고 31일 밝혔다. 우정문고는 5월부터 경영난으로 휴간 중인 문학사상을 복간해 10월 ‘제2 창간호’를 낼 예정이다.



문학사상의 새 사장으로는 고승철 전 동아일보 출판국장이 내정됐다. 고 사장 내정자는 “독자 중심주의, 문인 예우를 가치로 문학사상의 르네상스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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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사상은 1972년 10월 창간된 52년 전통의 월간 문예지다. 창간 당시 고(故)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주간으로 참여하면서 참신한 기획과 역량 있는 문인 발굴로 한국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1977년 제정한 ‘이상문학상’은 국내 최고 권위 문학상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월간 문예지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4월을 마지막으로 휴간 중이다.

부영그룹은 ‘문화는 경제의 산물’이라는 이 회장의 신념이 이번 인수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메세나(기업의 공익 사업 지원 활동)의 일환으로 적자 경영이 예상되는 순수 문예지 출간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물질적 풍요와 더불어 성숙한 정신적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며 “전통 있는 문학사상 복간을 통해 문화인들의 창작 활동을 장려하고 국민의 문화 수준을 높이며 지식정보화 시대의 길을 밝히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그룹 차원의 사회 공헌 외에도 현재까지 개인 자격으로 약 2650억 원을 기부했다. 최근 부영은 출산한 직원에게 자녀 1인당 1억 원씩 총 70억 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저출생 문제를 둘러싼 기업의 역할 증대와 정부의 지원 필요성이 화두로 떠오르며 정부는 기업의 자체 출산장려금에 세금을 전액 면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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