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

서울 부동산 시장은 뛰는데…경기 미분양 7년래 최대

국토부 '6월 주택통계' 발표

6월 서울 아파트 거래 6150건

2020년 12월 이후 가장 활발

지방은 거래 9% 감소 '양극화'

평택·오산 등 공급 급증 여파

경기도 미분양, 대구보다 많아

사진 설명사진 설명




서울 아파트 월별 매매 거래량이 3년 7개월 만에 6000건대를 넘어섰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매수 심리가 살아난 영향이다. 반면 경기 외곽 및 지방은 팔리지 않는 주택수가 쌓이며 미분양이 늘면서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경기 미분양 주택 수는 7년 만에,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3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6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6150건으로 전달(5182건)보다 18.7%, 전년 동월(4136건)대비 48.7% 늘었다. 서울 아파트 월간 거래량이 6000건을 돌파한 것은 2020년 12월(8764건)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한 달 평균 3000여 건에 그치던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올해 4월 4840건, 5월 5182건으로 3개월 연속 4000건을 넘어서며 집값 상승기였던 2020~2021년 수준을 회복한 상태다. 서울 아파트값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도 지난달 2만1888건을 기록해 전월 대비 10.3% 늘었다.



반면 지방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지방 주택 거래량은 2만 7057건으로 전월 대비 9.3% 줄었다. 미분양 적체도 심화되고 있다. 6월 지방 미분양 물량은 5만 8986가구로 한 달 새 2.8%(1618가구)나 늘었다.

관련기사



수도권에서는 특히 경기 지역의 미분양 증가가 눈에 띈다. 지난달 경기 지역의 미분양은 9956가구로 전월 대비 12.2%(1080가구)나 늘어 대구(9738가구)를 제치고 전국에서 미분양이 가장 많은 지역이 됐다. 2017년 6월(1만 1229가구)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로 평택과 안성 등 공급이 증가한 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늘었다. 이 밖에 강원과 대전 미분양도 전월 대비 각각 30.3%(1101가구), 30%(761가구)나 급증했다.

지방에 주로 몰려 있는 준공 후 미분양도 계속 증가세다. 지난달 1만 4856가구로 전월 대비 12.3%(1626가구) 증가해 11개월 연속 늘었다. 악성 미분양 주택 규모는 2020년 10월(1만 6084가구)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울산의 악성 미분양은 5월 206가구에서 6월 728가구로 한 달 만에 3.5배나 늘었다. 경기 준공 후 미분양도 1767가구로 최근 4년 래 최대 수준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과 지방의 부동산 시장이 양극화되고 있다”면서도 "분양의 경우 시차를 두고 외곽지도 살아나는 만큼 현시점에서 양극화를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주택 공급의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인허가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1~6월) 누계 기준 전국의 주택 인허가는 14만 9860가구로 전년보다 26.1% 감소했다. 특히 빌라·다세대 등 비아파트의 인허가 감소 폭이 아파트보다 훨씬 컸다. 올 상반기 전국 아파트 인허가는 13만 1528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5% 줄었지만 비아파트는 1만 8332가구로 35.8% 감소했다.

올 상반기 누적 착공은 12만 7249가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4%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주택 착공이 전년보다 45% 줄며 반토막 난 만큼 올해 착공 증가에는 기저효과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평가다.


김민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