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에 엔화 가치가 4개월 만의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31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때 149.60엔까지 하락(엔화 가치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이 150엔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19일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으로 도쿄 외환시장에서 150엔대까지 올라 거래되던 엔화는 뉴욕시장에서도 분위기를 이어받아 149엔대까지 가치가 뛰었다. 여기에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9월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며 엔화 강세에 힘을 실었다. 그동안 엔화 약세를 부추겨온 것이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를 이용한 ‘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나 자산에 투자)’다. 빌린 엔화를 외환시장에서 다른 통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엔화 매도가 발생해 엔화 약세를 불러왔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달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기존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하기로 했다. 이는 리먼 브러더스 사태 직후 금리가 0.3% 전후였던 2008년 12월 이후 15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