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불황과 자영업 폐업 등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임금 체불 금액이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
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6월 임금 체불액은 1조 436억 원, 체불 피해 근로자는 15만 503명으로 집계됐다. 임금 체불 규모가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 상반기보다도 체불액이 2204억 원(26.8%), 피해 근로자는 1만 8636명(14.1%) 더 늘었다.
임금 체불 총액은 지난해 1조 7846억 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었는데 올해 상반기에 이미 1조 원을 넘어섰다. 반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로 반기에 임금체불액이 1조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한 해 임금 체불액이 처음으로 2조 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올 들어 임금 체불 규모가 급격히 불어난 데에는 경기 부진의 지속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건설업 불황으로 지난해 건설업 체불이 전년 대비 49.2% 급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26.0% 늘어 2478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체불액에서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7.6%에서 올 상반기 23.7%까지 늘었다. 내수 부진으로 자영업자 폐업이 우후죽순 늘어난 것도 체불액 급증의 배경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