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대 부상으로 한동안 필드를 떠나 재활에 전념했던 박성현이 복귀전을 앞두고 가장 걱정했던 건 떨어진 경기 감각이었다. 걱정 반 설렘 반으로 대회에 나선다는 박성현의 걱정은 아쉽게도 들어맞았다.
1일 제주시 블랙스톤 제주 골프 앤 리조트(파72)에서 열린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박성현은 2오버파 74타를 쳤다. 파3홀, 파4홀, 파5홀에서 버디 1개씩 잡았지만 보기 3개에 더블보기 1개를 범했다.
시작은 좋았다. 10번 홀로 출발해 11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았다. 하지만 13번 홀(파3)에서 3퍼트로 첫 보기를 범했다. 티샷이 그린에 올라갔지만 15m 거리에서 3퍼트를 했다. 1.5m 거리의 파 퍼팅이 홀에 들어가지 않았다.
13번 홀이 퍼팅에서 문제를 드러냈다면 파5의 14번 홀에서는 벙커샷이 문제를 일으켰다.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들어갔는데, 이 벙커 샷이 그린 앞 쪽 벙커에 다시 들어갔다. 세 번째 벙커샷도 그린 위에 오르지 못하고 러프에 들어가면서 결국 ‘4온 2퍼트’로 더블보기를 범했다. 2개 홀에서 3타를 잃은 박성현은 16번 홀(파3)에서 6m에 붙인 뒤 두 번째 버디를 떨어뜨렸다.
후반 1번 홀(파5)에서 나온 버디는 예전 ‘버디 퀸’ 박성현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준 버디였다. 티샷과 세컨드 샷이 완벽했고 77야드를 남기고 친 세 번째 샷을 핀 1m에 붙인 뒤 버디를 사냥했다.
하지만 곧바로 2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가면서 보기를 범했고 마지막 9번 홀(파4)에서는 6m 거리의 버디 기회를 잡았지만 오히려 1m도 채 되지 않는 파 퍼팅을 놓치면서 다시 보기가 나왔다. 첫 보기와 마지막 보기가 모두 3퍼트 때문이었다.
비록 경기 감각이 문제를 드러냈지만 박성현의 샷이나 버디 사냥 능력은 여전했다. 예상 컷 오프 기준선 아래 순위로 1라운드를 마친 박성현은 2라운드에서 컷 오프와 양보 없는 싸움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