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출신 방송인 파비앙 코르비노(36)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을 축하했다. 한국이 4강전에서 자신의 모국 프랑스를 꺾고 결승에 오른 것을 두고는 "구사일생"이라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파비앙은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지난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45-41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하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대한민국 펜싱 남자단체 사브르 금메달"이라며 태극기를 들고 선 자신의 모습을 올렸다.
파비앙은 해당 게시물에 "구사일생 2탄" "영주권 지켜"라는 댓글을 직접 달았다.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준결승전에서 프랑스를 45-39로 물리친 일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파비앙이 올린 게시글에는 "눈치 보지 말고 자국을 응원하라" "조국을 응원하라. 어차피 프랑스가 펜싱 종주국이니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등의 네티즌 댓글이 이어졌다. 한국과 모국의 대결에 난감해하는 파비앙의 반응에 격려가 이어진 것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과 프랑스가 승패를 다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30일(한국시간) 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은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프랑스를 5-1(57-57 59-58 59-56)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에 대해 파비앙은 “대한프랑스인 최대 위기”라고 반응했다. 당시 파비앙은 경기를 직관하는 모습의 영상을 올리며 “살면서 이렇게 부담스러운 경기는 처음”이라며 “안전하게 귀국하고 싶다. 대한민국이 금메달을 따고 프랑스가 은메달을 사이좋게 따면 좋겠다”고 했다.
자막에는 “올림픽 시작부터 불편한 일들이 생겨서 그런지 촬영 내내 굉장히 조심스러웠다”고 적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파리 올림픽 개막식 당시 대한민국 선수단이 북한으로 소개되는 등 실수가 발생하자 일부 네티즌은 파비앙에게 악성 댓글을 달았다.
이에 파비앙은 지난달 28일 올린 유튜브 영상에서 "인스타그램과 e메일·댓글로 테러를 당하고 있다"며 "제 나라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이기 때문에 욕을 한 바가지로 먹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