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도로에서 분신을 시도한 남성이 시내버스 운전자에 의해 구해졌으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부산버스운송조합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달 14일 오전 11시쯤 부산 연제구 신리삼거리 인근에서 발생했다.
당시 131번 시내버스를 운행 중이던 강신모씨(50대)는 신호대기 중 도로 한복판에 서 있는 50대 남성 A씨를 목격했다. A씨는 건널목이 아닌 차도 한가운데로 걸어오고 있었고, 바지 밑에서 알 수 없는 액체가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잠시 멈춰서있던 A씨는 이내 손에 들고 있던 라이터로 자신 몸에 불을 붙였다. 강 기사는 불이 붙어 몸부림치고 바닥에 구르며 고통스러워하는 A씨의 모습을 보고 승객에게 119로 신고를 요청한 뒤 버스 안에 있던 소화기를 들고 뛰쳐나가 불을 껐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에 의해 인근 화상전문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전신 2도 화상으로 입고 치료를 받던 중 지난 16일 결국 숨을 거뒀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가족과 직업이 없이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강 기사는 "사람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움직였다"며 "고통 속에 바닥에서 구르던 사람이 몸에 붙은 불이 꺼진 뒤에는 앉아있었고, 119에 넘겨지는 것까지 확인했는데 나쁜 소식이 들려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