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와 티몬의 판매대금 미정산 규모가 8000억 원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는 정부 측 추산 결과가 나왔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 주부터 위메프·티몬 사태로 피해를 입은 사업체들에 최소 5600억 원의 자금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기획재정부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위메프·티몬 사태 관련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개최한 뒤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정부는 금융감독원이 파악한 위메프·티몬 판매대금 미정산 규모가 2745억 원(7월 31일 기준)에 달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5일 기준으로 추산한 2134억 원에 비해 늘어난 액수다.
정부는 정산 기일이 다가오는 6~7월 거래분까지 포함하면 미정산 규모가 3배 이상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추산대로면 미정산 규모가 최소 8235억 원은 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 주부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을 통해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업은행의 협약 프로그램도 동시에 가동한다. 이들 자금 지원을 통해 5600억 원 이상의 유동성을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에 지급하겠다는 설명이다.
피해 소비자의 결제 환불·취소 절차도 신속히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위메프나 티몬 대신 카드사와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사)에서 직접 카드 결제 취소·환불 절차를 신청할 수 있다. 또한 정부는 위메프와 티몬이 지난달 31일부터 일반 물품 배송 정보를 PG사로 전달한 만큼 실제 환불 처리를 위한 물품·용역 제공 여부 확인 절차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부는 조만간 위메프·티몬 사태와 관련해 추가 대응 방안과 제도 개선 대책을 발표한다. 정산주기 축소와 판매대금 별도 관리 등이 주요 내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정부는 e커머스, 상품권, 공연, 농식품 판매, 휴대폰 소액결제 관련 업계와 미정산 현황을 점검해 필요시 소비자·판매자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