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해와 관련해 지원을 제안했지만 북한 측에서 응답이 없는 상황이라고 통일부가 2일 밝혔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서울청사에서 연 정례 브리핑에서 "1일 대한적십자사가 대북 수해지원을 제안했는데 북한에서 통신선 등을 통해 의사 표명을 해온 것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연락 채널을 통해 통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북측으로부터 온 응답은 없다"고 답했다. 그는 "상황을 예단하지 않겠으며 북 측이 우리 측의 제의에 조속히 호응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남북이 합의한 하루 두 차례 통화 시각은 9시, 17시다.
앞서 1일 박종술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북한 수해와 관련해 “이재민들에게 긴급히 필요한 물자를 신속히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발표했다.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남북협력기금을 통한 지원이기 때문에 정부와 적십자사가 같이 지원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수해 지원 관련 제의는 2012년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북한의 거부 의사 표명으로 지원은 되지 않았다. 2000년대 이후 정부는 4번에 걸쳐 북한 수해에 총 1294억 원 상당의 지원을 했다. 가장 최근은 2010년으로 쌀·컵라면·시멘트 등 총 72억 원어치를 지원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북한에 대한 지원 제안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22년 5월 16일 코로나19 방역 협력 관련 실무 접촉을 전통문을 통해 제안했지만 북한에서는 답이 없었다.
지난달 31일 북한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27일 내린 폭우로 압록강이 범람해 강 하류에 있는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 섬 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다. 이 지역 주택 4100여 채와 공공 건물, 도로, 철길, 농경지 등이 침수됐다. 압록강이 지나는 자강도·양강도 역시 수해를 입었다.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상당한 인명 피해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