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흔들리는 증시에…AI ETF 수익률 곤두박질

‘KODEX AI전력핵심설비’ 일주일새 -11.54%

하락률 상위 10개 중 9개 AI상품…대부분 올 상장


올 상반기 시장을 휩쓸었던 인공지능(AI)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지난 한주간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4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레버리지·인버스를 제외한 전체 ETF 하락률 상위 10개 중 ‘UNICORN 포스트IPO액티브’를 제외한 9개가 AI 관련 반도체, 전력기기 등 인프라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KODEX AI전력핵심설비’가 한주 동안 11.54% 하락해 주간하락률 1위를 기록했고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10.59%),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9.48%), ‘SOL 미국AI반도체칩메이커’(-9.06%) 등이 뒤를 이었다. 상품명에 AI를 포함하는 ETF만 10개 중 6개일 정도로 AI 쏠림현상이 두드러진 셈이다.






이는 7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금리인하를 시사했지만,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최근 1년새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일부 지표에서 경기침체 우려가 빠르게 확산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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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낙폭이 컸던 10개 중 절반 이상인 6개가 올해 상장한 신상품이었다. 기간을 넓히면 ‘HANARO 원자력 iSelect’를 제외한 9개 상품이 최근 1년 이내 새롭게 출시된 상품이다.

지난 2022년 말 오픈AI의 챗GPT 출시 후 전 세계적으로 AI 열풍이 불자 지난해부터 AI 성장에 필요한 반도체, 전력기기 등의 업종이 급등했고 자산운용사들은 앞다퉈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 단순히 국내, 해외로 분류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반도체를 전공정, 후공정으로 나누는가 하면 엔비디아, 구글 등 특정 종목을 중심으로 관련 밸류체인 전반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을 내놓는 등 비슷한 상품이 우후죽순 등장했다. 마치 지난해 7~8월 2차전지 업종이 최고점에 달했던 당시 관련 상품이 쏟아졌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이를 두고 운용사간 과도한 경쟁 속에 특정 테마에 과도하게 쏠린 상품이 출시되면 궁극적으로 건전한 투자문화 조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출시하는 게 운용사의 역할인 건 맞다”면서도 “이미 오를대로 오른 상황에서 무분별한 신상품 출시는 궁극적으로 투자자 손실로 이어져 자본시장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송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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