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한동훈 체제' 인선 막바지…짙어지는 '親韓 색채'

지명직 최고 김종혁 등 추가 인선 발표

사퇴한 친한계 인사들 재중용 두고 뒷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나와 차량에 오르고 있다. 2024.7.31 연합뉴스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나와 차량에 오르고 있다. 2024.7.31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지명직 최고위원과 대변인단 등 추가 당직 인선을 마무리한다. ‘친윤(친윤석열)계’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 교체 이후 한동훈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다만 정책위의장의 거취를 놓고 불거진 계파 갈등의 불씨는 한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게 됐다.



국민의힘은 5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명직 최고위원과 전략기획부총장 등 추가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고위원 9명 중 마지막 남은 한 자리인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이 내정된 가운데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캠프 총괄상황실장을 맡았던 신지호 전 의원은 전략기획부총장에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홍영림 여의도연구원장은 한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영입한 인사인 만큼 유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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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는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용하는 후속 당직 인선을 통해 당 장악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 대표는 핵심 당직인 사무총장에 서범수 의원, 비서실장에 박정하 의원을 임명한 바 있다. 두 사람 모두 계파색은 옅지만 친한계로 분류된다. 또 다른 친한계인 김 전 부총장과 홍 원장의 경우 한동훈 지도부가 당직자 일괄 사의 표명을 요구한 뒤 사의를 밝혔으나 다시 중용되는 셈이다. 이를 두고 “정 전 정책위의장의 사퇴 명분을 쌓기 위해 한 발 물러선 척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대표가 신임 정책위의장으로 지명한 김상훈 의원이 의원총회 추인을 거쳐 정식 임명되면 최고위원회는 친한계(5명)가 친윤계(4명)을 제치고 과반을 차지하게 된다. 한 대표 측은 신임 정책위의장 인선을 추경호 원내대표와 조율을 거친 만큼 무난하게 추인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협의해 단수 지명하는 정책위의장 인선의 경우 관례상 표결을 거치지 않고 박수로 추인해왔다.

다만 당내 일부 친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표결 필요성이 제기되는 등 정책위의장 인선을 둘러싼 계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모습이다. 대통령실 출신인 강명구 의원은 “갈등이 있으면 당 대표가 과정을 소상히 설명하고 동료를 예우하는 방향으로 했으면 더 큰 리더십이지 않았을까"라며 아쉬워했다.

한 대표는 5일 조경태·권성동 의원을 시작으로 6일 주호영·권영세·윤상현·조배숙 의원 등 중진들과 잇따라 오찬을 하며 당내 결속을 다질 계획이다.


강도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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