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체 권리당원의 3분의 1이 몰려 있는 전북·전남·광주(호남) 지역 순회경선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80%가 넘는 득표율을 얻으며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기조를 굳혔다. 반면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김민석 후보가 정봉주 후보를 앞지르고, 한준호·민형배 후보의 순위가 대폭 상승하며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이 후보는 4일 야권의 ‘심장’이라 평가 받는 광주·전남 경선에서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득표율 각각 83.61%, 82.48%을 기록하며 압승했다. 김두관 후보는 광주·전남에서 각각 14.56%와 15.66%, 김지수 후보는 1.82%, 1.87% 득표에 머물렀다. 15회의 지역 순회경선 중 경기(10일), 대전·세종(11일), 서울(17일) 네 곳만 남겨둔 가운데 이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86.97%에 달했다. 김두관 후보의 누적 득표율(11.49%)은 소폭 상승해 처음으로 10%대를 돌파했다. 민주당은 18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는 민주당의 텃밭이 아니라 언제나 민주당을 일깨우는 죽비”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이 이재명을 광주를 비난하는 철없던 ‘일베’나 다름없던 사람에서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생각하고, 인권과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해서 싸우는 투사로 만들고, 결국 이 나라의 중추 민주당의 지도자로 키워주셨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두관 후보는 경선을 앞두고 대의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강성 원외 인사들의 조직이었던 더민주혁신회의가 당내 최대 계파가 된 계기는 공천이다. ‘친명횡재 비명횡사’란 말이 나온 이유”라며 “하나회를 연상시킬 정도”라고 비판했다. 혁신회의는 곧장 성명문을 내 “혁신회의를 군부쿠데타 세력으로 빗댄 것은 혁신회의에 대한 모독을 넘어서 당원들의 기대와 열망으로 이뤄내고 있는 정치혁신과 자랑스러운 민주당의 역사를 모욕하고 있는 것”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최고위원 경선은 호남 표심에 요동쳤다. 2위였던 김민석 후보는 전날 전북 지역 경선에서 누적득표율 17.67%로 정봉주 후보(17.43%)를 제친 데 이어 광주·전남에서도 정 후보(15.61%)를 앞서며 누적(17.58%) 1위에 올랐다. 당초 유일한 원외 인사인 정 후보가 1위를 이어가며 ‘원외 수석최고위원’ 배출 여부에 관심이 모였지만 경선이 이어지며 ‘명심(이재명의 의중)’이 실려 있는 김 후보가 상승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하위권 후보들도 역전의 기회를 얻었다. 전주 출신인 한준호 후보는 전날 전북 경선에서 1위(21.27%)를 하며 누적 3위로 치고 올라왔고, 민형배 후보는 텃밭 광주에서 득표율 27.77%로 1위를 차지하며 누적 득표율(12.31%)도 당선권인 5위에 안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