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상승세' 해리스, 反트럼프 공화 유권자 공략 캠페인 가동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싫어하는 공화당 유권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트럼프가 마가(MAGA) 극우 지지층에서 외연을 확장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중도 성향의 공화당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포석이다.

해리스 선거캠프는 4일(현지시간) ‘해리스를 지지하는 공화당원’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NBC뉴스 등이 보도했다. 이 캠페인은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각을 세운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의 지지층을 흡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의 극우주의에 맞서 전통 공화당의 가치를 강조하며 공화당 경선에서 경합했지만, 사실상 공화당의 주류가 된 마가의 차가운 반응 속에 중도하차했다. 이후 지난달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마지못해 선언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층에 다가가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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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캠프에서 공화당 유권자 공략을 총괄하는 오스틴 웨더퍼드는 “트럼프는 그런 유권자들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해리스 부통령과 우리 캠페인은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품위를 회복하는 데 관심이 있는 동료 공화당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초과 근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리스 캠프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공화당 인사에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출신인 스테퍼니 그리셤 전 백악관 대변인과 올리비아 트루아 전 부통령 수석보좌관이 포함됐다. 그리셤 전 대변인은 "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모든 것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녀가 우리의 자유를 위해 싸우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며 세계 무대에서 명예와 품위를 지키며 미국을 대변할 것을 안다"고 밝혔다.

지지 명단에는 공화당 인사이지만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부 장관과 교통부 장관을 각각 지낸 척 헤이글과 레이 라후드도 이름을 올렸다. 짐 에드거 전 일리노이 주지사, 빌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크리스틴 토드 휘트먼 전 뉴저지 주지사도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다. 트럼프 지지층의 의회 난입 사태를 조사한 하원 특별위원회 고문으로 활동한 덴버 리글먼 등 전직 하원의원 16명도 포함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을 지지하는 공화당 인사들과 함께 이번 주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에서 유세할 계획이다.

워싱턴=윤홍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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