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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닥터지, 해외매각 6년만에 다시 매물로[시그널]

스위스 최대 유통기업 미그로스

비핵심 사업 정리 일환으로 내놔

매각 당시 지분가치 600억 수준

고성장에 몸값은 대폭 상승 전망

사진 제공=닥터지 홈페이지사진 제공=닥터지 홈페이지







해외에 매각됐던 화장품 브랜드 운영사 고운세상코스메틱이 다시 매물로 나왔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기초제품으로 잘 알려진 화장품 브랜드 닥터지(Dr.G) 운용사로, 6년 전 스위스 최대 유통기업 미그로스그룹에 매각된 바 있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고운세상코스메틱의 모회사인 글로벌 화장품 제조사 미벨이 새 주인을 찾고 있다. 매도자인 미그로스 측은 고운세상코스메틱이 미벨의 100% 자회사인 만큼 두 회사를 통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지만 일각에서는 분리 매각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의 브랜드 닥터지가 국내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보유한 만큼 국내 유통회사와 화장품회사 등이 인수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그로스는 1925년 설립된 스위스 최대 유통기업이다. 슈퍼마켓 체인부터 레스토랑, 여행사, 가전제품, 서점, 주유소, 금융, 화장품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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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로 나온 미벨은 글로벌 화장품 원료회사로 화장품 외에도 세제, 식품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생산한다. 매출의 70%가 해외에서 발생할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지위를 보유하고 있어 그룹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도 기반이 되는 핵심 자회사다.

미그로스는 미벨과 함께 현지 1위 여행 전문회사인 호텔플랜도 매물로 내놨다. 업계 내 입지가 탄탄한 회사들을 정리하는 것은 그룹의 핵심 사업인 슈퍼마켓 부문에 보다 집중하기로 새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스위스 현지 핵심 사업에 집중하면서 일부 자산 매각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려는 전략이다.

미그로스 측은 미벨과 함께 고운세상코스메틱을 포함한 자회사들을 한꺼번에 매각한다는 방침이지만 일각에서는 일부 자회사에 대한 분리매각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피부과 의사 출신 안건영 전 대표가 1998년 설립한 회사다. 병원 환자들에게 판매하는 용도로 자외선 차단제를 처음 출시한 뒤 2003년 닥터지 브랜드를 내놓으면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제품들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자체 R&D센터인 피부과학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알러지 항원을 줄인 진정크림과 여드름 환자를 위한 비비크림 등 자극을 최소한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이후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현재는 클렌징제품, 마스크팩, 샴푸 등도 판매하고 있다.

미벨에 매각된 것은 지난 2018년이다. 당시 미벨은 고운세상코스메틱 지분 50.7%를 300억 원에 인수한 뒤 안 대표 등의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 지분 100%를 확보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가파른 상승세를 구가하며 인수 직전해인 2017년 매출 265억 원, 영업이익 21억 원이었던 실적은 지난해 매출 1984억 원, 영업이익 293억 원으로 큰 폭 뛰었다. 업계에서는 고운세상코스메틱의 실적 증가와 더불어 글로벌 인지도 역시 강화된 만큼 회사의 기업가치가 대폭 늘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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