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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채권 초강세…3년물 2.8%로 연저점 재돌파

[증시 '최악의 날']

美 9월 기준금리 '빅컷' 전망 확산

10년물 2.878% 2년 5개월來 최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외 증시가 크게 흔들린 반면 국내 채권금리는 연일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채권 강세 현상이 지속됐다. 경기 침체 우려가 극에 달해 미국이 9월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내리는 이른바 ‘빅컷’ 가능성까지 흘러나오면서 추후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극에 달하는 모습이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3.3bp(1bp=0.01%) 내린 연 2.806%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서만 3일 연속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고 2022년 4월 1일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금리가 하락했다. 10년물 금리 역시 9.8bp 내려 2022년 3월 25일 이후 가장 낮은 연 2.878%에 마감했다. 채권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은 오른다.



국채 시장의 강세는 직전 영업일 미국 국채금리가 급락한 상황이 반영됐다. 이달 2일 미국의 2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6.8bp 떨어진 연 3.8840%를 기록했고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8.4bp 내린 연 3.7940%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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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 침체를 피하기 위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낮추는 ‘빅컷’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영향도 작용했다. 연준이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속도와 큰 폭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어 국내 국채금리에도 이러한 관측이 반영되는 것이다.

국내 증권사들도 연준의 올해 기준금리 인하 횟수 전망치를 높여잡고 있다. 키움증권은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 횟수 전망치를 2회(9·12월)에서 3회(9·11·12월)로 조정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하 가속화에 대한 기대감과 안전자산으로서의 채권의 가치가 크게 올라가면서 당분간 채권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3%를 하회하고 있는 국고채 금리 수준은 부담스럽지만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기존 보유자들의 매도는 더 조심스럽고 매수는 보다 과감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 고위 임원도 “미국의 경기가 안 좋을 수 있다는 지표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채권금리가 급락했고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기관투자가들은 앞으로 금리가 많이 내린다는 전망 속에서 채권을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주식을 팔고 채권을 사는 매매 패턴이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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