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22·삼성생명)이 경기 직후 "제 부상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실망했었다"면서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작심발언을 쏟아낸 가운데 안세영의 부모는 "세영이가 외로운 싸움을 해야 했었다"고 밝혔다.
이날 세계 9위 허빙자오(중국)를 2-0(21-13 21-16)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건 안세영은 시상식을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부상 관리'를 이유로 대표팀에 실망했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이야기를 잘 해봐야겠지만 많은 실망을 했다. 나중에 자세하게 또 설명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결승전과 시상식을 현장에서 지켜본 안세영의 부모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세영이가 혼자서 되게 외로운 싸움을 해야 했었다"고 했다.
안세영의 어머니는 '안세영이 평소에 대표팀과 관련해 어떤 얘길 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세영이가 몸에 대한 거 말고는 사실 다른 데에 관심이 있는 게 없다. 경기력하고 운동 배우는 부분, 몸 관리해 주는 부분이 본인의 제일 요구사항"이라며 "선수촌이라는 곳이 단체로 있는 곳이다 보니까 세영이 한 명한테만 케어를 할 수 있고 그런 시스템은 아니기 때문에 그걸 어떻게 보면 특별대우라고 생각을 하는 분들이 계시다"고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세영이가 충분히 케어받고 싶고, 팀에서도 충분히 해 줄 수 있는 부분들이 있으니까 그런 걸 원했는데 그런 부분들이 세영이한테 만족감을 줄 수 없었다"며 "그러다 보니까 세영이도 혼자서 되게 외로운 싸움을 해야 했었고 상처도 많았고 그걸 이겨내고 하는 게 힘들어서 그런 이야기를 했을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본인이 어쨌든 목표했던 게 올림픽이기 때문에 잡음이 생기면 올림픽을 준비하는 데 힘들 수 있어서 '끝나고 이야기하겠다'고 항상 그랬다"며 "아직 인터뷰를 못 들어서 내용을 잘 모르겠는데 저희는 세영이가 잘 생각해서 잘 이겨내고 잘 판단해서 갈 거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안세영은 해당 발언 이후 진행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배드민턴 대표팀의 시스템 전반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안세영은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잘 키워줬으면 좋겠다"면서 "선수에게 '이번이 기회'라고 말할 것만이 아니라 꾸준한 기회를 주면서 관리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덧붙여 안세영은 선수 육성과 훈련 방식이 단식, 복식별로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하는 한편 대표팀 훈련 방식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협회가 대회 출전과 관련해 일방적으로 의사결정을 해 왔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