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032640)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통합전산망 구축 비용이 반영된 탓이다. 본업인 무선 통신 분야에서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도 수익성 둔화에 영향을 끼쳤다. LG유플러스는 인공지능(AI) 전환을 가속화해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데이터센터 확대 등을 통해 매출 신장과 수익성 개선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으로 254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2분기보다 11.8% 감소했다. 매출액은 1.9% 증가한 3조 4937억 원, 당기순이익은 22.8% 감소한 1646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한 것은 신규 통합전산망 구축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 비용 반영이 지속된 영향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통신의 디지털화'를 목표로 AI 등 미래 기술 적용이 용이하고 보안성을 강화한 차세대 통합 전산 시스템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증권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올해 통합전산망 구축에 따라 상각할 비용 규모가 약 8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2분기 모바일사업은 이동통신(MNO)과 알뜰폰(MVNO) 등 총 가입회선 증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1조 592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MNO 가입회선은 지난해 2분기 1680만 3000개 대비 18.1% 늘어난 1983만 7000개로, 창사 이래 최초 MNO 가입회선 2000만 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MVNO 회선은 전년 동기 대비 51.5% 늘어난 738만 6000개를 달성했다.
이동통신 서비스의 수익성 지표인 MNO 부문 ARPU는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한 3만 5064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이후 매 분기 ARPU가 감소하고 있는 부분은 아쉬운 대목이다.
기업 대상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솔루션, 회선 등 사업이 포함된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4315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2분기 IDC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난 917억 원으로 기업인프라 부문 사업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리스크책임자(CRO)는 "올해 하반기에도 전체 사업 영역의 AI 전환에 집중해 서비스 경쟁력을 혁신해 나갈 것”이라며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 의미 있는 성과 창출과 주주 이익을 제고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