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경기를 두고 침체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미국 단기국채를 더 많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버핏은 위기가 오면 미국 국채를 사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어 시장의 관심을 모은다.
7일(현지 시각) CNBC에 따르면 올 2분기 말 기준 버크셔는 만기 1년 미만의 미 단기국채를 2346억 달러 규모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 말 기준 연준이 보유한 단기국채 1953억 달러 규모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연준은 보유한 총 미 국채 규모는 4조 4000억 달러다.
버크셔의 투자 행보는 시장의 큰 관심사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최근 약세장에 앞서 애플 등 보유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한 반면 현금 비중을 크게 늘려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버핏은 과거에서 위기가 오면 직접 경매로 미 국채를 매입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최근 연례 주주총회에서도 미 단기 국채 투자를 “가장 안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버크셔는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상당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현금 2000억 달러를 약 5%의 3개월 국채에 투자했다면 분기별 25억 달러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추산이다.
한편 연준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금 지원에 나서기 위해 약 5조 달러의 국채와 모기지 채권을 매수했다. 하지만 2022년 6월부터 긴축에 나서며 자산 보유를 축소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