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가게문 또 닫을라…마스크 다시쓰는 자영업자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에 긴장

3주새 입원환자 91명 → 465명

대부분 환자 65세 이상 고령층

자가진단키트 판매량도 62%↑

전문가 "밀폐된 공간서 확산돼"





서울 동작구에서 배우자와 함께 호프집을 운영 중인 40대 최 모 씨는 최근 홀에서 손님들을 응대할 때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다. 가게 문 앞에는 1년여 만에 손소독제도 다시 놓았다. 최근 다시 유행하는 코로나19에 감염된다면 가게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 씨는 “2년여 전 코로나19에 처음 감염됐을 때 많이 아팠던 기억이 있어 재감염이 된다면 가게 영업에 지장이 갈 것 같아 예방 차원에서 마스크를 다시 쓰고 있다”며 “그럴 가능성은 낮겠지만 최근 주변에서도 코로나19에 재감염됐다는 소식이 자주 들리고 있어 혹여나 코로나19가 매출에 영향을 다시 미치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최근 다시 급증하는 등 재유행 조짐에 자영업자들의 불안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른 타격으로 벼랑 끝에 몰렸던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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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질병관리청의 ‘주요 감염병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도 27주 차(6월 30일~7월 6일)까지 91명에 불과했던 코로나19 입원환자는 28주 차에 148명으로, 29주 차에는 226명을 기록하는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30주 차(7월 21~27일)까지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는 465명으로 3주 전보다 411%가량이나 폭증했다.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가 가장 흔한 바이러스 감염원인 ‘리노바이러스’로 입원한 환자 수를 추월할 정도다. 29주 차까지만 해도 코로나19와 리노바이러스 입원 환자는 각각 226명, 426명이었다. 그러나 1주일 뒤인 30주 차에 들어서자 각각 465명, 394명으로 그 수가 역전됐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30주 차까지 총 1만 1536명이 코로나19로 입원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인 7500여 명이 65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자가검사키트 판매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약국 데이터 분석 서비스 ‘케어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전국 402개 약국에서 판매된 자가진단키트는 총 5850개로 전주 대비 62.0% 증가했다. 환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코로나19에 확진될 수 있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스스로 감염 여부를 확인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자영업자들이 마스크를 다시 착용하고 손님을 응대하거나 손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대처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사태가 재연돼 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자영업자 스스로가 자구책 마련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등에도 “코로나가 다시 유행 조짐이 보이는데 식당 개업을 앞두고 걱정이다” “전보다 코로나에 관대해지기는 했어도 오픈을 앞두고 한숨이 나온다”는 등의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폭염이 이어지면서 코로나19 사태 재연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도 계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무더위에 따른 에어콘 가동으로 국민들이 밀폐된 공간에서 생활하게 되고 이는 코로나19 재확산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천은미 이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통상 여름에는 바이러스의 활동성이 떨어지지만 더운 날씨로 인해 에어컨이 비치된 밀폐된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확산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병세 악화를 막을 수 있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녀야 재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도 코로나19가 재유행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올 10월 중 신규 백신을 도입해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접종을 진행할 방침이다. 홍정익 질병관리청 감염병정책국장은 “JN.1 예방 백신은 현재 우세종인 오미크론 계열 KP.3과 KP.2에 대해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채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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