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어 3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전기차용 타이어와 글로벌 완성차의 고성능 차량용 타이어 등 고수익 제품의 판매가 늘어난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는 올 2분기에 매출 2조 3179억 원, 영업이익 4200억 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4%, 영업이익은 69.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8.1%에 이른다.
한국타이어의 실적 호조 배경에는 포르쉐와 벤츠 등 고성능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신차용 고인치 타이어 공급 확대가 자리잡고 있다. 2분기 전체 타이어 판매에서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의 비중은 46.3%로 전년 동기보다 2.8%포인트 상승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포르쉐와 벤츠, BMW, 아우디를 비롯해 고성능 브랜드 메르세데스-AMG, BMW M, 아우디 RS 등과 신차용 타이어 공급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50개 브랜드의 280여 개 차종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성능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의 공급 다변화도 이익 개선에 힘을 보탰다. 전기차용 타이어도 대표적인 고인치 타이어로 수익성이 높은 제품으로 분류된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금호타이어(073240)와 넥센타이어(002350)도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2배 이상 늘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515억 원으로 72.0% 늘었고 넥센타이어는 629억 원으로 69.5% 증가했다.
금호타이어는 전기차 캐즘에도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의 공급 비중이 늘어 호실적을 거뒀다. 금호타이어는 승용차와 경상용차의 신차용 전기차 비중이 지난해 9% 안팎에서 올해 상반기에 12%까지 상승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하반기 전기차 전용 브랜드인 ‘이노뷔’를 추가 출시해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넥센타이어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리고 고인치 타이어 비중을 확대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전기차에 장착되는 고인치 타이어 등이 실적 개선에 역할을 했다”면서 “국내에 출시되는 전기차 차종 중에 가장 많은 신차용 타이어(OE)를 공급하는 만큼 좋은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