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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락한 공업도시 리버풀이 비틀즈의 도시로 변하다…도시의 정체성 찾기

■ ‘사랑받는 도시의 선택(최현희 지음, 헤이북스 펴냄)

/EPA연합뉴스/EPA연합뉴스




“세상에 100개의 도시가 있다면 100개의 정체성이 있어야 합니다.”


영국 리버풀은 영국 산업 혁명과 더불어 영국 제1의 항만으로 성장했다. 별다른 특징이 없던 공업 도시였던 리버풀은 오늘날 누구나 ‘비틀즈’ 하면 떠올리는 도시가 됐다. 비틀즈의 활동 장소를 바탕으로 스토리텔링을 가미해 투어 프로그램으르 만들고 비틀즈 축제를 여는가 하면 비틀즈의 스토리를 지속적으로 재생산해 사람들이 모여드는 관광도시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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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경쟁력이 국가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도시의 시대’다. 도시는 단순히 건물과 인프라의 집합체가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들의 삶과 미래가 담긴 생동하는 생명체로 여겨진다. 그 어느 때보다 급변하는 산업 구조 속에서 도시의 위상과 운명은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정체되어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 이제 도시는 자신의 정체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다양성과 창의성을 발현하며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해 혁신을 이뤄나가야 한다.



현대카드에서 일하며 ‘1913송정역시장’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성공으로 이끈 최현희 저자는 ‘사랑받는 도시의 선택’에서 스페인 빌바오, 이탈리아 볼로냐, 영국 리버풀, 미국 오스틴, 일본 나오시마는 누구나 한 번쯤 가 보고 싶어 하는 도시들을 탐구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한때는 소멸 위기에 처해 있던 중소 도시라는 점이다. 저자는 로컬에서 혁신에 성공하며 위기에서 벗어난 도시 사례를 모으고, 변화를 만들어 내는 과정과 그 속의 선택들을 촘촘히 분석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도시 혁신에 반드시 필요한 필수 요소와 문화예술 활동의 핵심 유형을 추출, 이를 적용하기 쉽게 ‘다이아몬드 프레임워크’로 정리했다.

최 저자는 “도시 혁신의 필수 요소와 핵심 유형을 제대로 이해하고 우리 도시들에 적용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며 저마다 살고 있는 도시에 채워가야 할 부분이 무엇일 지 점검하길 권한다고 강조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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