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드민턴협회(이하 협회)가 최근 다시 주목 받은 '임원진 비즈니스석 탑승' 논란에 대해 "협회 임원은 현 집행부 임기가 시작된 2021년부터 이번 올림픽까지 해외 출장 시 대부분 이코노미석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전 집행부 시기 임원진의 비즈니스석 이용은 인정했다.
협회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협회 여비 규정은 회장, 부회장은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지만 2021년부터는 임원의 일반석(이코노미석) 이용으로 예산을 아껴 선수단 훈련비에 추가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등 국제기구에서 항공권을 제공하는 경우엔 비즈니스석을 이용했다고 덧붙였다.
협회 자료에 따르면 김택규 회장을 포함한 임원 11명은 2024 파리 올림픽을 다녀올 때 일반석을 이용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에도 김 회장을 비롯한 임원 19명이 모두 이코노미석에 탑승했다.
다만 협회는 "이전 집행부 시기였던 2018년은 일부 임원이 국제대회 파견 시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적이 있었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부회장급 이상 전원이 비즈니스석을 이용해 언론의 질타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최근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리스트가 된 안세영 선수의 작심 발언을 계기로 선수 관리 등 협회 운영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안세영 선수는 지난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허빙자오 선수에게 승리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제 부상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실망했었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대표팀과의 결별을 시사했다.
이를 계기로 정부의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상급 단체인 대한체육협회가 협회에 대한 조사에 나서기로 하는 등 파장이 확산된 가운데 안세영 선수는 8일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사과문을 통해 “수많은 노력 끝에 올림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가장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 "올림픽 경기가 끝나고 모든 선수들이 충분히 축하를 받은 후 제 생각과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