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 많았던 ‘센강 수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센강을 가장 빠르게 헤엄친 네덜란드의 샤론 파누벤달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경기를 마친 후 센강 수질 논란을 신경 쓰지 않는 반응을 보였다.
8일(한국시각) 판루벤달은 프랑스 파리의 알렉상드르 3세 다리 근방에서 마무리된 '2024 파리올림픽' 마라톤 수영) 여자 10㎞ 경기에서 2시간03분34초2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레이스를 마쳤다.
파리올림픽 개막 전부터 마라톤 수영 경기가 열리는 센강의 수질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만큼 판루벤달도 경기 후 이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CNN에 따르면 판루벤달은 경기가 열리기 전 센강에서 두 시간 이상 적응 시간을 가졌는데 오히려 수분 보충을 위해 스스로 강물을 떠 마셨다고 밝혔다. 판루벤달은 "당시 나는 목이 마르고, 회복이 필요했기 때문에 내가 나서 '센강 강물을 마시겠다'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나는 (수질 논란을) 신경 쓰지 않았다. 센강 강물은 차갑고 맛도 좋았다"라며 "나는 다른 경기에서도 바닷물을 종종 마신다. 센강 강물에서도 특이점을 느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이날 경기 전 이미 신경성 문제로 아팠기 때문에, 센강에서 수영한 뒤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서 크게 개의치 않았다고도 말했다.
센강의 수질 문제는 경기 직전까지도 끊임없이 제기됐다.
파리시는 하수 처리시설 현대화와 오·폐수 저장 탱크 건설 등 수질 개선 작업에 나섰지만 대회를 앞두고 수질을 분석한 결과 수영 적합 기준치를 뛰어넘는 대장균·장구균 등이 검출됐다. 이에 벨기에 등 일부 국가 선수들은 출전을 포기하기도 했다.
지난 1일엔 트라이애슬론 경기에 나선 타일러 미슬로추크가 경기를 마친 뒤 여러 차례 구토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또 콜라를 마시면 입안으로 들어온 오염물질을 제거해준다는 미신 때문에 수영 종목이 끝난 뒤 콜라를 마시는 선수들의 모습이 적지 않게 목격됐다.
전문가들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희박하다는 의견이다. 마리아 에이브레우 미국소화기병학협회장은 "인간의 위장은 콜라보다 더 많은 산성을 분비한다"라며 "콜라를 마신다고 더 많은 박테리아가 제거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