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필립 비달 스트라드비젼 CBO “무인 자율주행 상용화 아직 멀어…안전 보조 솔루션 수출 집중"

■필립 비달 스트라드비젼 CBO 인터뷰

50개 차종 200만대 이상에 솔루션 탑재

“저비용·저전력 강점…게임체인저될 것

해외 진출에 현지 채용 필수…시장조사 중요해”

필립 비달 스트라드비젼 최고사업책임자(CBO). 사진제공=스트라드비젼필립 비달 스트라드비젼 최고사업책임자(CBO). 사진제공=스트라드비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상용화까지 멀었다는 판단 아래 무인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습니다. 무인화보다는 낮은 단계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입장에서는 안전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세계적인 추세가 오히려 기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필립 비달(사진) 스트라드비젼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최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해외 수주를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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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새로 선임된 비달 CBO는 테슬라 등을 거친 자율주행 부문 전문가로 스트라드비젼이 앞으로 기술력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2014년 설립된 스트라드비젼의 ‘SVNet’은 사람의 시신경 역할을 담당하는 솔루션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차량 카메라에 포착된 주변의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신호등·차선 등을 인식해준다. 자율주행 레벨 2단계에 해당하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 자율주행 구현을 위한 핵심 기술인 셈이다. 비달 CBO는 “자율주행 업계에 몸담으면서 다수의 완성차 업체가 스트라드비젼에 주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앞으로 자율주행 시장에서 이 회사가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 합류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SVNet이 탑재된 차량은 이미 전 세계에 200만 대가 넘는다. 현재까지 13개 완성차 기업의 총 50개 차종에 공급됐다. 비달 CBO는 “스트라드비젼의 경쟁 기술은 비싼데도 성능이 우수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면서 “SVNet은 반도체 등 차량에 내재된 전자 시스템과 효율적으로 연동되기 때문에 적은 전력을 사용하고도 작동하는 강점이 있으며 비용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별 팀이 갖춰져 있어 해외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다”면서 “4년 연속 국제 표준 정보보호 인증 ‘ISO 27001’을 갱신하는 등 자동차 기술 보안 강화에도 공 들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처럼 스타트업이 해외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선 현지 인재 채용이 필수적이라는 게 그의 조언이다. 비달 CBO는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시장 조사를 제대로 하기도 전에 제품을 만드는 경향이 있는데 해외에서 성공하려면 정확하고 구체적인 현지 조사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면서 “회사 규모를 떠나 다양한 문화권 출신의 인재가 합류하게 되면 일종의 집단지성이 형성돼 지속적인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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