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12년 만에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4만 8713가구(공공 및 민간, 임대 포함)로 올해(35만 5000가구)보다 약 30% 감소한다. 이는 연간 기준 지난 2013년(19만 9400가구) 이후 12년 만에 최저치다.
서울 입주 물량은 올해보다 약 4% 늘어난 2만 5710가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경기는 약 42% 감소한 6만 6545가구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도 약 6% 줄어든 2만 5362가구로 집계됐다. 특히 지방의 입주물량이 대폭 감소할 전망이다. 대구의 입주물량 감소 폭은 약 59%로 전국에서 가장 크다. 세종(-56%)과 광주(-52%), 경북(-50%) 등도 절반가량 줄어든다.
부동산 업계는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 등 여파에 주택 건설사업이 위축되고 신축 공급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거용 건축물의 건축허가 면적은 4474만 6000㎡로 2022년(6450만 8000㎡)보다 약 31% 감소했다. 건축 허가 면적이 줄어들면 최소 2~3년간 입주물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입주 감소는 전셋값에 영향을 미쳐 전셋값 상승에 이은 매매가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신축 희소성까지 더해져 신축 아파트 경쟁력은 지금보다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