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 청라의 지하주차장 화재로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테슬라의 독불장군식 대응이 빈축을 사고 있다. 현대차(005380)·기아(000270) 등 국내 완성차를 비롯해 수입차까지 배터리 제조사를 투명하게 공개한 것과 달리 자사 차량의 안전성만 강조하고 있어서다.
테슬라코리아는 15일 오전 고객들에게 ‘테슬라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차량을 설계합니다’라는 제목의 공지 이메일을 발송했다.
테슬라코리아는 이메일에서 "테슬라 배터리 관리 시스템을 통해 배터리 이상 증상이 감지되면 고객에게 이를 알리고 긴급 출동 서비스나 서비스 센터 예약 등의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어 "이러한 조치는 잠재적 피해를 예방하거나 최소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이상 증상에 대한 대응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공지는 최근 인천 화재로 전기차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확산하는 데 따른 테슬라 측의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현대차·기아를 포함한 국내 완성차 업체 대부분과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볼보, 스텔란티스 등 주요 수입차 업체들의 배터리 제조사 공개 행보와 대비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지난 13일 발표된 정부의 배터리 제조사 정보 공개 권고에도 테슬라코리아는 홈페이지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테슬라코리아는 이번 메일에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모든 테슬라 차량에 자동 긴급 제동 및 차선 이탈 경고 등의 능동 안전 기능이 기본으로 제공된다"고 밝혔다. 테슬라코리아는 "이런 기능은 정기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된다"며 "테슬라는 견고한 차체, 대형 크럼플 존, 충격을 흡수하는 새시로 설계돼 부상 가능성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이런 설명은 최근 경기 용인에서 발생한 '전기차 카페 돌진' 사고로 자사 전기차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제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용인시 수지구에서 60대 A씨가 운전한 테슬라 전기차가 카페로 돌진해 10여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