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석열 정부의 초대 검찰총장인 이원석 검찰총장이 임기를 한 달 남겨두고 차기 총장 취임 전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 등 주요 사건이 종결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총장은 평소에도 차기 총장에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김 여사 사건 등 임기 내 주요 사건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2년 전 취임한 이 총장은 다음 달 15일까지 임기로 이날 기준 임기가 한 달 남았다.
이 총장은 이른바 '검수완박' 법안 시행 직후 취임했다. 이 총장은 취임 직후부터 경찰과 수시로 소통하며 검찰 수사권 축소에 따른 부작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 복원된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와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수부 등을 통해 마약, 주식·코인사기, 전세사기 등 민생 범죄에 대응하는 데 매진했다.
또 쌍방울 대북송금사건·대장동 개발특혜 사건·더불어민주당 돈봉투 사건 등 정치권이 연루된 사건을 총지휘하는 검찰 수장으로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 총장이 큰 공을 들인 쌍방울 대북송금사건은 더불어민주당 측이 '검찰청 내 술판 회유' 등 주장에 나섰고 이 총장도 ‘허위 주장’이라며 적극 대응했다. 결국 이 사건은 지난 6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재판에 넘겨지며 일단락됐다.
이 총장은 여야 막론하고 원칙 수사를 강조했다.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디올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여 의혹' 중 유일하게 지휘권이 있는 디올백 수수 의혹의 경우 임기 내 수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의 수사 지연에 대한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디올백 사건에 대한 공정하고 신속한 종결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방안이라는 평가다. 현재 디올백 수수 의혹 사건은 최근 검찰이 김 여사가 제출한 디올백과 서울의소리가 제공했다는 제품이 동일 제품이라고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김 여사를 서울 모처에서 대면 조사했고 대통령실 행정관도 추가로 불러 이에 따른 진술 검증도 마치며 관련 수사가 마무리 단계로 가고 있다.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검사 4인에 대한 탄핵 대응도 이 총장이 마무리를 지어야 할 부분이다. 민주당은 14일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에 대한 탄핵조사 청문회를 열었다. 이후 나머지 3명의 검사들에 대해서도 청문회를 열고 탄핵 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