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임명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유 장관을 임명하는 안을 재가했다. 글로벌 주요 국가 간 명운을 걸고 최첨단 미래 기술을 중심으로 한 과학기술 경쟁이 한창인 만큼 과기부 장관 임명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13일 국회에 유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15일까지 송부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그리고 국회는 청문보고서를 송부하지 않았다. 재송부 요청 이후 청문보고서가 제출되지 않으면 대통령은 송부 기한 다음 날부터 청문보고서 없이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
유 신임 장관은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로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첫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 과학기술이 이삭줍기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우리보다 경제와 연구 인력 규모가 큰 미국·일본·중국·독일과 경쟁해 이길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선진국처럼 50년까지도 로드맵을 세워 과학기술 정책을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선진국이 신기술을 선점하고 남은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출하는 일을 농사 후 남은 이삭을 줍는 일에 비유하며 이를 지양하자는 취지다.
강원도 영월 출신인 유 후보자는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에서 학·석사를 마친 뒤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재료과학·공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에너지부 에임스연구소, 일본 초전도공학연구소 등을 거쳐 1998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