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가격인상 억제" vs “공산주의”…'경제'로 맞붙는 해리스·트럼프

해리스, 16일 발표 경제정책 구상서

연방 차원 식품 가격 인상 금지 추진

주택 지원금·신규 주택 공급 방안도

트럼프 "마두로 플랜…인플레 초래"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내놓을 경제 구상에는 식품 가격 인상을 억제하고 주택 지원금을 늘리는 등 생계 비용을 낮추기 위한 대책들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자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공산주의적 가격통제’라고 비난하며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폴리티코는 15일 해리스 캠프 관계자를 인용해 “(해리스 부통령은) 16일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 연방정부가 식료품 가격 인상을 금지할 수 있도록 의회에 법안 통과를 촉구할 것”이라며 “취임 후 100일간 식품 비용을 낮추기 위해 취할 조치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위반 업체에 대해서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차원에서 조사와 처벌을 가할 계획이다. 식품 업계의 반(反)경쟁적 행위를 단속하기 위한 규제 역시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 정부가 직면한 최대 난제 중 하나인 주택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택 가격은 높은 모기지 금리와 공급 부족에 크게 치솟은 후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최대 2만 5000달러(약 3400만 원) 계약금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해리스 캠프는 100만 명 이상이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첫 임기 4년간 신규 주택 300만 채를 공급하고 저렴한 주택을 건설·보존하기 위한 지방정부 기금의 규모를 현재의 두 배인 400억 달러로 확충하는 방안 역시 추진한다. 이와 함께 신생아를 둔 가정의 자녀 세액 공제 혜택을 6000달러로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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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부통령은 경제 구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제약 업계와 값비싼 처방약 10종의 가격을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한 사실을 발표했다. 대선 후보에서 물러난 뒤 처음으로 해리스 부통령과 공식 석상에 오른 바이든 대통령은 “카멀라는 끝내주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힘을 실어준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도널드 쓰레기(dump)”라고 깎아내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유세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주요 경제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해리스는 베네수엘라식 공산주의적 가격통제를 하려고 한다”며 “정책들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며 식량 부족과 배급, 기아, 극단적인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인 반미·좌파 성향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이름을 빗대 “해리스는 ‘마두로 플랜’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비꼬기도 했다. 그는 최근 당 안팎에서 인신공격을 놓고 나오는 우려와 관련해 “개인적인 공격과 관련해 나는 그(해리스)가 한 일 때문에 매우 화가 난다”며 “나에게는 인신공격을 할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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