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행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전 과목 평균 1등급을 받은 인문계열 최상위권 학생 가운데 16%가 의학계열로 진학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대 인문계열 학과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한 29명 중 대부분이 의대, 한의대로 진학한 것으로 추정됐다.
18일 종로학원이 대입정보포털 '대학어디가' 합격 접수 발표를 토대로 2024학년도 대입에서 문과 수능 국어·수학·탐구 영역 평균 1등급 학생 343명을 분석한 결과 이들 가운데 16.0%인 55명이 의대(8명·2.3%) 한의대(47명·13.7%)에 진학했다.
의학계열은 이화여대 의예과(8명) 외에는 모두 한의예과다. 상의대 한의예과가 15명으로 가장 많고, 경희대 한의예과 13명, 대구한의대 한의예과 10명, 원광대 한의예과5명, 동국대 한의예과(WISE캠퍼스) 4명이다. 이들 대학은 정시모집에서 인문계열 학생을 따로 선발한다.
또 2024학년도 서울대 정시 합격자 중 경제학부 9명, 인문계열 8명, 아동가족학 5명, 경영대학 3명, 심리학과 2명, 정치외교학부 1명, 국어교육과 1명 등 총 29명이 서울대 등록을 포기했는데, 이들은 대부분 한의대, 의대 등에 중복 합격에 빠져나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합격선을 보면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98.5점)와 경제학부(98.1점) 사회교육과(98.0점) 정치외교학부(97.9점) 사회학과(97.8점)가 상지대 한의예과(97.6점)보다 높았다.
종로학원은 “2025학년도 대입에선 전공 자율 선택제가 확대된 가운데 수능 고득점 학생이 많은 이과생이 수시·정시에서 문과 상위권 학과로 진입이 많을 것”이라며 “통합형 수능 체제인 2028학년도 수능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