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반발해 휴학계를 내고 수업을 거부 중인 의대생들이 여전히 집에서 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학기 등록을 앞둔 상황에서도 학교로 복귀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대학가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교육계에 따르면 상당수 대학이 이번 주와 다음 주 2학기 등록을 시행하고 새 학기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은 짧게는 사흘에서 길게는 일주일 가량을 등록 기간으로 정했다.
하지만 의대생들의 복귀 가능성은 요원한 상황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기준으로 전국 40개 의대 재학생 1만8217명 가운데 실제 수업에 출석하고 있는 학생은 495명에 불과해 출석률은 2.7%에 그쳤다.
이에 대학들은 2학기에 등록하지 않은 의대생들이 제적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갖가지 특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강경숙 의원(조국혁신당)이 전국 국립의대 10곳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이들 대학 모두 등록금 납부 기간 연장을 계획 중이다. 일부 대학은 1학기 성적 처리 시점도 뒤로 미뤘으며, F학점 대신 'I 학점'을 도입하거나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의대생들의 요구사항은 여전히 2025학년도 증원 철회에 맞춰져 있어 정부와의 입장차를 좁히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6일 국회 청문회에서 "사실상 입시가 시작됐기 때문에 철회는 불가능하다"며 "정부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를 계속 하기 때문에 대화의 진전이 상당히 어렵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내년에 증원된 신입생과 올해 유급된 의대 1학년 등 약 7000명이 한꺼번에 수업을 듣게 될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