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알렛츠, 영업종료 공지…'제2 티메프' 되나 불안감

미정산 대금 수백억대 추정

판매자 등 200명 환불 촉구


가구·가전 제품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알렛츠가 영업 종료를 공지하며 판매자와 소비자들이 미정산·환불 지연에 따른 ‘제2의 티몬·위메프 사태’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알렛츠가 할인 쿠폰을 대거 남발한 탓에 소비자들의 구매가 이어지며 피해액이 커진 데다 지난 7월분 중간 정산을 받지 못한 판매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티메프 사태로 시작된 업체들의 줄도산 가능성이 현실화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알렛츠는 지난 16일 홈페이지에 “부득이한 경영 상 사정으로 오는 31일자로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는 공지문을 게시했다. 2015년 설립된 알렛츠는 주식회사 인터스텔라가 세운 쇼핑몰로 서울 성수동에 주소를 두고 있다.

관련기사



알렛츠는 입점업체들의 중간 정산일인 16일 대금을 지급하지 못한 대신 전 내부 직원과 입점업체들에게 먼저 사업 종료를 알렸다. 영업 종료를 결정하기 직전까지 투자 유치를 추진했으나, 최종 무산됨에 따라 회사 운영이 어려워졌다는 내용이었다.

피해자들이 공유한 박성혜 인터스텔라 대표의 임직원 대상 발송 메일에는 “불과 2~3일 전만 해도 어떻게든 잘 버티면서 ‘티메프’로 시작된 여러 상황을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최근 논의됐던 마지막 투자유치가 15일 최종 불발되며 더 이상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기재됐다.

알렛츠 입점 판매자들은 “티메프에 이어 알렛츠마저 대금이 정산되지 못해 빚이 더 커졌다"며 읍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판매자들은 더 큰 피해를 막고자 가구를 구매한 고객에게 택배 도착 전 물건을 회수하는 경우도 있었다. 미정산대금은 수백억원대로 추산됐다.

업계에서는 알렛츠 운영 중단과 관련해 티메프 사태 여파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자금 상황이 좋지 못한 중소형 e커머스 업체들의 도미노 파산이 가시화 될 가능성이 크다”며 “소비자, 판매자 등의 불안감이 커지며 업계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알렛츠 입점 판매자와 구매 고객은 피해자 모임 오픈채팅방을 개설해 현재 약 200여명이 모였다. 알렛츠는 영업 종료 직전 할인 쿠폰 등을 자주 발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품 주문 후 배송중단을 통보받은 고객들은 카드 결제 취소 등 신속한 환불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시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