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소재 한 대학에서 컴퓨터를 훔쳐간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재학생이 결국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0대 남성 A씨를 야간건조물침입절도 혐의로 지난달 말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 5월 27일부터 6월 26일까지 수 차례에 걸쳐 재학 중인 대학교의 예체능 계열 실습실에 들어가 컴퓨터 본체 17대를 훔친 혐의를 받았다. 경찰은 컴퓨터가 사라졌다는 대학 관계자의 신고를 받고 지난달 6일 A씨를 임의동행해 조사했으며 A씨는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은 이어 학교 측 관계자 조사를 마친 뒤 A씨를 입건해 지난달 20일 소환 조사했다. 경찰은 당초 A씨를 즉시 소환 조사하려 했지만 A 씨가 수 차례 연락을 회피하면서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실습실에서 훔친 컴퓨터 17대를 중고업자에게 전부 팔아넘겼다고 진술했다.
학교 관계자에게 범행 사실이 들통나자 A씨는 컴퓨터를 재매입해 실습실에 도로 갖다 놓으려 했다. 다만 중고업자는 이미 물건을 다른 곳에 모두 팔아넘긴 뒤였으며 본체 껍데기만 몇 대 남겨 놓은 상태였다.
A 씨는 남은 껍데기를 중고업자로부터 회수하고, 나머지는 학교 내 다른 학습실에서 본체를 추가로 훔쳐 기존 실습실의 빈 자리를 메꿔 넣는 방식으로 범행을 무마하려고 했다. 눈속임을 위해 추가로 훔친 물량까지 합하면 A씨가 훔친 컴퓨터 본체는 총 23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사업을 하는데 자금이 부족해서 컴퓨터를 훔쳤다”고 진술했다. 한편 A 씨는 지난달 재학 중인 학교에서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제적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