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성 등 중요정보에 대한 공시량이 많아질수록 기업가치가 상승해 기업과 투자자 모두가 윈윈하는 선순환이 이뤄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시를 강화할 유인을 제공해 기업들이 양질의 정보 공시를 많이 하는 ‘유인부합적 공시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국회계기준원이 20일 금융투자협회, 자본시장연구원, 한국은행, 한국회계학회, 유엔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UNEP FI)와 공동으로 개최한 ‘자본시장 가치제고를 위한 지속가능성 의무공시 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이 논의됐다.
한국회계기준원 내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는 지난 4월 한국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의 공개초안을 발표하고 이달 말까지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의견을 수렴 중이다. 그간 KSSB는 우리 산업의 특성과 기업의 준비상황 및 역량을 고려한 수용가능성 높은 기준 제정을 위해 지속가능성 공시정보의 작성 주체인 기업으로부터 현장 간담회와 포럼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해왔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지속가능성 공시에 대한 유용성과 의무공시의 필요성을 주제로 5개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먼저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요한 정보에 대한 공시량이 증가할수록 주가 정보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유인부합적 공시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즉, 양질의 정보 공시가 강화되면 투자가 유발되고 궁극적으로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공시·투자·기업가치 간 선순환 체계가 만들어진다는 설명이다.
김은경 한국회계기준원 지속가능성기준실 실장도 “KSSB 공시기준이 기업의 전반적인 위험관리 시스템에 대한 정보 공시를 요구하는데, 이러한 정보 공시는 투자자와 기업, 정부 모두에게 유익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손혁 계명대 교수는 KSSB 공시기준 공개초안에 대한 이용자 설문 연구 결과를 통해 작성자와 이용자 간에 관점의 차이가 있음을 지적하고, 기업과 정보 이용자 간의 정보 격차 완화 등을 위해 공시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이배 덕성여대 교수는 “밸류업과 지속가능성 정보 공시 모두 기업가치 제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밸류업 공시와 지속가능성 공시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의 확정 및 의무적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토론을 주최한 회계기준원 관계자는 “이번 토론회는 지속가능성 공시 정보이용자의 측면에서 의무공시의 필요성과 유용성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을 제정함에 있어 공시 작성 주체인 작성자의 의견 뿐만 아니라 공시 정보이용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균형 있게 고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