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광고 속 예쁜 소녀, 자세히 보니 손이…일본 맥도날드 AI 광고 '역풍' [지금 일본에선]

AI 활용한 소녀 광고 논란

여고생 주먹이 남성처럼 크게 표현

네티즌 "메뉴가 역겹게 보여" 반발


일본 맥도날드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제작한 광고가 오히려 소비자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부자연스러운 모델의 모습에 일본 네티즌들은 "소름 끼친다", "역겹다"는 등의 격한 반응을 보이며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도요게이자이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 17일 일본 맥도날드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광고가 비판의 대상이 됐다. AI로 생성한 모델들이 등장해 맥도날드 감자튀김을 홍보하는 내용이다.

문제는 광고 마지막 부분에서 불거졌다. 한 모델이 감자튀김을 공중에 던지는 장면에서 손가락이 6개로 표현된 것이다. 중지는 어색하게 휘어 있고, 약지는 지나치게 짧아 보였다.



이 뿐만이 아니다. 광고 전반에 걸쳐 어색한 부분이 다수 발견됐다. 여고생 모델의 주먹이 남성처럼 크게 표현되거나, 팔이 지나치게 얇고 짧은 모습 등 AI 이미지 생성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

관련기사



이에 일본 네티즌들은 "햄버거를 먹고 싶지 않다", "광고를 보고 메뉴가 역겹게 느껴진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맥도날드를 강하게 비판했다.

AI를 활용한 광고는 비용 절감과 제작의 용이성 때문에 업계에서 점점 보편화되고 있다. 또 실제 모델이 일으킬 수 있는 사회 문제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이번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AI 모델 사용이 항상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도요게이자이는 "사람들이 AI 모델에 대해 '부자연스럽다', '낯설다'고 느끼며, 실존 인물에 가까워 혐오감을 느끼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도 AI 모델을 활용한 광고가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금복주는 AI 모델 '로미'를 활용해 소주 광고를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전문가들은 "AI 기술의 발전에 따라 광고 제작 방식도 변화하고 있지만, 소비자의 정서를 고려한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정명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