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블랙먼데이 후 코스피 거래대금 급감…美 주식은 더 샀다

[투자자 보호 말뿐인 K증시]

코스피 일평균 10.3조로 14%↓

日·홍콩 등 亞 증시서도 발 빼

美 증시선 4300억 순매수 행진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 시장의 거래 대금이 5일 ‘블랙 먼데이’ 사태 이후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대폭락 이후 국내를 비롯한 일본·홍콩 증시에서 발을 빼면서도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는 순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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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부터 20일까지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거래 대금은 10조 3194억 원으로 지난달 일평균 12조 337억 원 대비 무려 14.2% 감소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2701.13에 거래를 마치며 폭락 직전인 2일 종가(2676.19)를 넘어섰지만 거래 대금은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코스피 거래 대금은 이날도 9조 1893억 원을 기록하며 2일 기준 13조 1021억 원에 한참 못 미쳤다.

특히 개미들은 아시아 시장에서 손을 터는 양상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7일부터 20일까지 일본 증시에서 8566만 달러(약 1144억 원)를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홍콩 시장에서도 1036만 달러(약 138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미국과 유럽 시장에 대한 관심은 식지 않고 있다. 같은 기간 투자자들은 미국과 유럽 증시에서 각각 3억 2189만 달러(약 4298억 원), 2768만 달러(약 370억 원)를 순매수했다. 이는 코스피 지수가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이 미 증시는 꾸준하게 상승한 결과에 따른 합리적 대응이라는 게 일반적 해석이다. 실제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이날 올 초 대비 18%대 상승한 반면 코스피지수는 겨우 1%대 오르는 데 그쳤다. 이대로는 해외로 투자금 유출이 더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미흡한 주주 환원, 취약한 기업 지배구조, 회계 불투명성, 낮은 기관 투자 비중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에 주식 수의 증감은 매우 중요한데 2010년 대비 현재 코스피 주식 수는 97% 증가했지만 S&P500과 토픽스 주식 수는 5~6% 정도 감소했다”고 꼬집었다.


강동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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