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가수 겸 배우 제니퍼 로페즈와 배우 겸 감독 벤 애플렉 부부가 파경을 맞게 됐다. 20년 전 결혼을 앞두고 파혼했다가 18년 만에 재결합해 결혼했으나 2년 만에 다시 헤어질 운명이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방송, TMZ 등 현지 매체들은 로페즈가 로스앤젤레스 법원에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로페즈가 이혼 소송을 제기한 날은 두 사람이 조지아주 라이어스보로에서 결혼식을 올렸던 결혼기념일이기도 하다.
이혼소송에 앞서 지난 5월 22일 미 폭스뉴스는 두 사람이 별거 중이라고 보도했다. 로페즈는 부부가 함께 살던 6000만달러(약 820억원)짜리 LA 베벌리힐스 저택에서 계속 지내고 있으며, 애플렉은 몇 ㎞ 떨어진 집을 임차해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TMZ는 로페즈가 제출한 이혼 서류에 혼전 합의 내용이 없다면서 두 사람이 결혼 당시에는 이혼 가능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혼전 합의가 없어 두 사람은 이번 소송을 통해 지난 2년간 축적한 재산을 분배해야 한다.
두 사람은 2000년대 초반부터 ‘베니퍼’(벤과 제니퍼의 합성어)라는 애칭으로 불린 할리우드 대표 스타 커플이었다. 이들은 2002년 약혼하고 결혼을 약속했으나 이듬해 결혼식을 미루고 2004년 파혼을 선언했다.
이후 애플렉은 배우 제니퍼 가너와 결혼했다가 2018년 이혼했다. 로페즈는 가수 마크 앤서니와 결혼했다가 2014년 이혼한 뒤 미국프로야구의 전설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2019년 약혼했다가 2021년 헤어졌다. 그러다 로페즈와 애플렉은 2021년 7월부터 다시 교제를 시작해 1년 만에 결혼했다.
두 사람은 앞선 결혼에서 각자 자녀를 뒀으며 둘 사이에서 얻은 자녀는 없다. 이에 이번 이혼소송에서 양육권 분쟁은 피하게 됐다.
로페즈는 앤서니와의 사이에서 낳은 쌍둥이 남매가 있고 애플렉은 가너와의 사이에서 얻은 1남 2녀가 있다.
로페즈는 1990년대에 배우로 데뷔해 ‘웨딩 플래너’, ‘러브 인 맨하탄’ 등 영화로 큰 흥행을 거뒀다. 그는 가수로도 활동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1980년대 아역 배우로 데뷔한 애플렉은 청춘스타로 인기를 끌다 친구인 배우 맷 데이먼과 함께 각본을 쓴 영화 ‘굿 윌 헌팅’으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으며 두각을 드러냈다. 또 주연과 연출을 동시에 맡은 영화 ‘아르고’(2012)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거머쥐며 감독으로도 인정받았다.